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붕괴사고 일주일째 아직 2명의 매몰자가 구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현장에서는 보일러타워 두기 발파가 완료된 뒤 전날 밤사이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으며, 잔해 속에 남아 있는 매몰자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현장 브리핑에서 "전날 4·6호기 폭파 후 구조물에 대한 진단 및 구조 통로 확보 등 구조를 위한 진단을 마친 후 3시 40분부터 구조를 재개했다"라며 "4호기 방면 구역에 매몰돼 있는 1명에 대한 구조를 진행하면서 아직 실종 상태인 나머지 1명을 찾기 위해 무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4·6호기 해채 후 약 6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 14분 6호기 방향의 입구로부터 약 3~4m 지점에서 위치가 파악돼 있던 김모(63) 씨를 수습했다.
신체를 덮고 있는 폭 30㎝가량의 H빔을 산소 절단기로 절단하고, 약 5톤의 H빔을 양중기로 들어 올린 뒤 구조를 완료했다.
이어 이날 오전 5시 19분께 실종자 중 한명이던 이모(65) 씨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다.

이날 남은 매몰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은 대형 크레인으로 5호기 상부 철 구조물을 고정한 뒤 구조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날 발파된 4·6호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사고가 난 5호기는 4호기 쪽으로 기울어 추가 붕괴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조대원 70여명과 민간 해체 전문가 40명이 교대조를 편성하고, 조명차 6대, 400t 크롤러 크레인과 굴착기, 드론, 구조견, 영상탐지기 등 장비를 투입해 밤샘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매몰 위치가 확인된 4호기 방향 사망 추정자는 크레인으로 잔해를 들어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하며,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명은 6호기 방향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한편 나머지 구간도 함께 살필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조대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특수 건강 진단을 실시하고, 심리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의 원인에 대해 "위험의 외주화와는 다른 문제로, 용역업체의 전문성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동서발전에서 HJ중공업을 거쳐 코리아카코로 이어지는 3단계 하도급 구조가 형성돼 있다"라며 "전형적인 산업재해 형태로,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해체 과정에서 용역은 불가피했으며, 폭파 전문업체의 정규직은 1명,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된 코리아카코 소속 근로자 9명 중 정규직은 1명뿐이고, 나머지 8명은 단기 계약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향후 석탄발전소의 순차적 폐쇄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전문성 부족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김 장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고 일주일째인 공사 발주처인 동서발전과 원청사 HJ중공업은 아직까지 공식 사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동서발전은 이번 사고 관련 자료를 단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고, HJ중공업은 대부분 언론사 취재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 브리핑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구조대원들이 철제 구조물에 깔려 사망한 작업자 시신을 향해 거수경례로 애도했던 모습과 대조된다.
한편 경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경찰은 HJ중공업 관계자 등 여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들 중 일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서발전과 코리아카코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두고 별도 수사 중이다.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유가족협의체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보상 협의 등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붕괴됐다. 당시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 중이던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