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송영갑 박사는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울산재난안전정책포럼’에서 ‘복합재난의 시대, 울산시의 재난관리체계 혁신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송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도심 주거지 인근에 밀집해 있고, 태화강 저지대와 해안 산업시설 등 해안·하천 연계 위험 지형이며, 전력·통신·교통이 단일 계통에 의존해 있는만큼 복합재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태풍, 겨울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기후와 산업, 도시 특성이 결합한 복합재난은 피해의 가속화와 대응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송 박사의 지적이다.
미국 뉴욕은 ‘모든 재난을 하나로 본다’, 일본 도쿄는 ‘미리미리 시나리오를 만든다’, 영국 런던은 ‘시민도 재난대응의 파트너’란 기조 등 전세계 주요 도시들은 이미 복합재난 접근법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과 전북, 창원은 복합재난 안전관리 조례를 만들어 통합적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복합재난의 4대 해법으로는 △재난 유형 구분 없이 기능 중심의 통합대응으로 전환하는 ‘All-Hazard(모든 위험) 대응체계’ △단일화된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위한 ‘통합지휘·지원체계’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대비하는 ‘AI·빅데이터 예측’ △시민·기초·광역이 함께 대응하는 협력체계의 ‘재난 거버넌스’가 꼽힌다.
송 박사는 “울산은 산업과 생활이 혼재해 있는 도시이고 산단에서 주거지로, 이어 행정·의료체계로 연쇄 확산하는 등 하나의 사건이 도시 전체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며 “현 대응체계는 단일 재난에는 작동하지만 복합재난에는 무방비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UNIST가 공동 주관한 이날 포럼에선 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오금호 원장이 ‘초불확실성 시대, 복합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울산연구원 윤영배 연구위원은 ‘재난복원력 중심도시 성과보고’를 했고,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이준 연구위원은 ‘복합재난 상황에서의 대피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 패널토론에서는 UNIST 정지범 교수가 좌장을 맡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세종연구원 등 주요 기관의 전문가들과 울산의 복합재난 대응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애경 울산안실련 사무총장도 참여해 울산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인 제언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복합재난 대비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이번 포럼을 통해 울산의 재난안전 정책이 세계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순철 시 시민안전실장은 “복합재난 시대에 울산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재난 안전 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에 강한 도시 울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23년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UNDRR)의 ‘재난복원력 중심도시(Resilience Hub) 인증 이후 지난 2년 동안 재난복원력을 기반으로 한 재난위험경감(DRR)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