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진보·보수 정치권에서 원·하청, 정규직·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진보당 울산시당(이하 진보당)은 15일 시의회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HD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원·하청, 정규직·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한화오션이 사내 협력사 직원 1만5,000여명에 지급하는 성과급을 본사 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맞추기로 한 결정을 지역 대기업들이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진보당은 “현대차는 최근 2년간 영업이익 15조 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기록, 정의선 회장이 연간 1,800억 원이 넘는 배당을 받았고 HD현대중공업 역시 조 단위 흑자를 기록하며 정기선 부회장이 매년 2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수령하는등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노동자 성과급을 원·하청으로 차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보당은 그러면서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등 울산 대기업들이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성과급을 받지 못했던 물량팀과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차별 없는 지급을 촉구했다.
진보당은 “원·하청 차별은 청년 노동자 이탈과 인력난의 핵심 원인”이라며 “동일 사업장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보상이 기업 경쟁력과 울산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선업의 생산성과 품질은 특정 고용 형태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노동자의 협업을 통해 형성되는 결과인데 동일한 노동에 대해 상이한 보상이 적용되는 구조는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원·하청 노동자 간 성과 보상 구조 개선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공정한 보상 체계는 비용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정책적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한화오션의 결정은 노동의 본질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진의 기업 철학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좋은 사례”라며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도 연말 성과급을 원하청 차별 없이 지급해 줄 것을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원하청 동일 성과급 지급은 개별 기업의 이슈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계 전반을 고려해야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