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의 양상이 갈수록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울산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산불은 단순히 산림 훼손에 그치지 않고, 주거지와 산업시설이 인접해 있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재난으로 번질 위험이 매우 크다. 이러한 시점에 울산시가 산림청과 협력해 문수산, 동대산, 무룡산 등 도심 인근 6개 주요 산림에 대한 ‘산불진화전략’을 체계적으로 보완·현행화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에 마련된 대응체계의 핵심은 ‘현장 중심의 정교함’에 있다. 산불 발생 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현장통합지휘본부 설치 장소를 명확히 하고, 헬기 담수지와 진입로, 주민대피시설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한 점은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산불의 확산 경로에 있는 주요 문화재나 요양병원, 산업단지 등 우선 보호시설을 세분화해 맞춤형 방어선을 구축한 대목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된 지도와 전략이라도 실제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울산시가 이번 대응전략을 단순한 계획서로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전형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 지휘본부 설치 예정지와 헬기 담수지 등은 계절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다. 유관기관들이 모여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도상훈련은 물론, 현장에서의 기동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시민들과의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 주민 대피 시설과 이동 동선을 해당 지역 주민들이 평소에 인지하고 있어야 비상 상황 시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다. 상시적인 홍보와 안내 체계를 갖춰야 하는 이유다.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여겼던 구역조차 산불 위험지대로 변하고 있다. 울산시는 6곳의 산림뿐 아니라 대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임도 정비 등 인프라 확충도 병행돼야 한다.
울산은 과거 대형 산불로 인해 큰 아픔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건조기를 맞아 잊힐만 하면 소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발생했을 때는 얼마나 빠르고 촘촘하게 대응하느냐가 피해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번에 고도화된 산불대응체계가 울산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도록,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실행력을 기대한다.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다’는 자세로 끝까지 촘촘하게 추진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