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화면. 울산경찰청 제공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화면.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 추적을 피해 사무실을 옮겨가며 전국 성인 PC방 등에 7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슬롯, 바카라 등 불법 도박사이트 2개를 운영한 조직의 총책과 중간관리자, CS팀 등 일당 8명을 적발해 이 중 7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총책 A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총판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성인 PC방 등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사이트 운영·관리와 홍보, 충·환전, 자금세탁, CS 업무 등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회원들이 베팅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각자의 역할에 따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수익을 배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사무실과 오피스텔도 타인 명의로 계약한 뒤 장소를 옮겨 다니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경기 성남시 일대 사무실 3곳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약 100여 개의 범행 계좌 거래내역과 공범 간 통화기록 등을 분석한 끝에 8개월간의 추적 끝에 총책 등 조직원 8명을 모두 검거했다.

울산경찰청이 7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 사무실에서 압수한 현금 등.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이 7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 사무실에서 압수한 현금 등. 울산경찰청 제공
계좌 분석 결과 해당 사이트에서는 총 700억원 규모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주거지 등에서 현금 6200만원과 명품 시계 3점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 도박사이트 이용자가 최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확산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범죄에 무분별하게 노출시키는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라며 “단순히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등을 통해 끝까지 환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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