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범죄’ 유형?
-추형식 : 최근 눈에 띄는 유형은 7가지입니다. 먼저 익숙한 ‘보이스피싱’은 수사기관 사칭형, 대출사기형, 납치빙자형, 성매매 이력 협박형 등이 있습니다. ‘메신저피싱’은 가족과 지인을 사칭해서 메신저로 기망하는 것이고, ‘몸캠피싱’은 영상채팅 도중 음란 행위를 유도하고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협박하는 겁니다. 최근 성행하는 ‘투자 리딩방’은 SNS로 고수익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 ‘로맨스스캠’은 이성 관계를 형성해서 만남을 빙자해 사기를 하는 것입니다. ‘노쇼 사기’는 고액 계약을 체결하거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접근 후 지정 업체의 물품 구매를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팀미션 사기’는 보통 부업 사기로 많이 알고 있는데요, 리뷰 미션을 수행하다가 큰 보상이 있다면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지역 내 피해규모 추세는?
-추형식 :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388억 원은 전년 대비 215억5,000만 원(124%) 증가한 규모입니다. 보통 저희가 1억 원 정도면 큰 피해라고 생각하는데, 5월 2억5,000만원, 3억4,000만원, 8억7,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6월에는 5억, 13억, 7월에는 4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울산에서만요. 피해금액이 유독 늘어난 이유는 수표를 통한 고액 피해가 빈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수표는 단 몇 장만으로도 수억 원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고 당일 발행된 수표라도 동일 금융기관에서는 송금이 가능한 점을 노린겁니다. 그다음으로는 골드바 피해가 늘어났고요. 이런 수법은 보통 “당신은 범죄 수사 대상이고 전 재산을 보내 우리가 자산을 검수하면 피의자 신분을 벗어날 수 있다”라면서 검사 사칭범이 등장합니다.
△피싱 범죄에 결국 당하는 이유는?
-추형식 : 우선 여러 매체에서 노출되는 정보가 단편적이어서 그렇습니다. 특히 짧은 길이의 콘텐츠로만 접하게 되면 실제 범행 스토리와 수법을 다 알 수가 없죠. 이런 부분을 시민들께 알리는 게 경찰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속이긴 어렵지만 두 사람이 역할을 정해서 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속이는 건 쉬운 일입니다. 그야말로 심리를 지배해버리는거죠. 은행에서도 피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게 돼 있는데, 문제는 범죄자들이 그 질문 내용까지 파악하고 지시를 합니다. “은행원도 범죄에 가담돼 있으니 속지 마라”고 지시를 받으면 출동한 경찰관조차 믿지 못하게 됩니다. 경찰도 피해자에게 피싱에 당하고 있다는 걸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피싱 범죄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나는 안 당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각별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국가기관은 시민들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늘 의심해주십시오.
△최근 젊은층 대상 피싱 범죄는 어떤 게 있는지?
-추형식 : 법원 등기를 보냈다는 검찰 수사관 전화가 옵니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학업과 직장 때문에 직접 받기 어려운 상황이죠. 그러면 웹사이트 도메인 주소를 알려주며 비대면 처리를 유도합니다. 당연히 가짜 홈페이지입니다. 예를 들어 ‘법원등기.com’ ‘민원열람.com’ 등으로 들어가면 내 앞으로 발부된 허위의 구속영장, 내 명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다는 거래 내역서 등이 화면에 나옵니다. 실제 형사절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수사대상인 피의자 신분이니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되고 회사에서 해고된다”라고 협박하는 등 심리 지배를 하니 휘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르신 대상으로는 아직 카드 배송이나 우체국 배송원을 사칭해서 카드가 발급됐다고 접근하는 방식이 많고요.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을 사칭해서 누가 당신 위임장을 들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갔는데 명의가 도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찰서 형사과장을 연결시켜주기도 합니다.
나이 불문하고 남성 대상으로는 몸캠 피싱이 많이 일어나고 여성 대상으로는 부업 사기가 많습니다.
△최근 울산 피싱범죄 사례는?
-추형식 : 지난 3월 9일 숙박업소 대상으로 노쇼 사기가 발생했습니다. 울산시청 소방행정과 공무원을 사칭해 남구의 한 모텔 업주를 상대로 소방정밀점검을 한다며 ‘질식소화포’ 구매를 지시했는데요. 피싱범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음성 파일을 이번 팟캐스트 영상을 통해 들으시고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공무원을 사칭한 피싱범 A는 보내주는 명함의 특정 소방안전 업체에 전화해서 질식소화포 4대를 구매하라고 합니다. 피해자를 안심 시키기 위해 당일 구입하면 100% 정부지원금으로 환급된다고도 하고요. 이때 그럴싸한 명함과 공문을 주는데 공문에 010이라고 적혀있는 점을 눈 여겨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소방본부에 꼭 확인하셔야 하고요. 소방본부나 소방서는 특정업체 구매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명함 속 소방안전 업체에 전화하면 또 다른 피싱범 B가 전화를 받는데, 피해자에게 사업자등록증을 받고 질식소화포를 할인까지 해줍니다. 당연히 이 또한 가짜입니다. 피해자는 질식소화포가 도착하지 않자 직접 시청에 문의한 결과 “그런 사람은 없다”는 대답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셨습니다. 해당 수법의 피해는 3월 3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숙박업, 캠핑업장 등은 이같은 소방본부 사칭 전화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피싱 범죄 예방법
-추형식 : 먼저 ‘010’ 미끼전화와 문자는 방치마시고 바로 스팸신고, 수신차단 하세요. 원격제어앱 구동이나 신용조회를 위한 접속코드, 승인코드는 절대 알려줘선 안됩니다. 앱은 공식마켓에서 설치하시고 카톡, 문자 등으로 온 설치파일은 절대 실행해서도 설치해서도 안됩니다. 알려진 보안앱 명칭으로 설치 파일을 보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신형 휴대전화의 경우 보안기능이 강화돼 있고 금융기관 앱 등의 경우 자체 보안기능이 있는데 이 때문에 피싱범들은 피해자에게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시키고 개통과정에서 보안기능 설정을 취약하게 해 범행에 악용합니다.
△예방활동으로 피해 막은 사례?
-추형식 : 지난해 보람을 느낀 사연이 여러 개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9월 25일경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셀프감금 범인 음성을 소개해드렸는데, 30대 여성분이 택시에서 라디오를 듣고 본인도 똑같이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신고하셨습니다. 이분은 셀프감금 피해자로 이틀에 걸쳐 모텔을 이동하며 감금 당했는데 세번째 모텔인 남구 삼산동으로 이동하던 중이었고 5,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내라는 지시로 움직이고 있으셨어요. 범죄 예방 홍보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된 사례입니다.
△이미 피싱을 당했다면 어떻게?
-추형식 : 즉시 112로 신고해야하는데, 악성앱이 설치되면 발신전화를 탈취하기 때문에 다른 전화기로 신고하셔야합니다. 신고하시면 3자 통화를 통해 즉시 지급 정지가 가능하고요.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인증수단을 모두 재발급 받으세요. 경찰도 피싱 피해금 인출 금융기관 현장실사를 금융감독원과 함께 시행 중이고, 악성앱 설치 의심자 구제활동도 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난해 35명 상대로 24억 원 상당을 예방했습니다.
피싱 피해자들은 ‘보이스피싱 제로’ 제도로 생활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고 심리·법률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퇴근길과 저녁 식사 시간을 지적 대화로 채워줄 든든한 친구 ‘썰-스데이’는 지면 QR코드 또는 울산매일UTV 유튜브(@ulsanmaeil), 공식 홈페이지(www.iusm.co.kr), 인스타그램(@ulsan_maeil)에서 시청할 수 있다.
[추형식 경위 경력]
△울산경찰청 형사과 강력계(‘24~)
△울산경찰청 수사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1~’23) / 수사2계(‘20~’21)
△울산남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18~’19)
△경기하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17) / 형사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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