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지정 기록물 제27호인 ‘반곡리 지석묘군’이 훼손돼 울주군이 복원에 나섰다.
8일 찾은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 633번지에는 성인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돌 2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화강암으로 된 덮개돌은 지석묘로, 청동기시대 경제력과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큰 바위가 지상에 드러나 있고, 그 밑에 고임돌·무덤시설·무덤방을 가지는 구조다.
이 반곡리 지석묘군은 8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2기가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1기가 무릎 높이에 40~50㎝ 길이로 표면이 벗겨진 채 훼손돼 있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월 울산문화유산 돌봄 모니터링단에 의해 발견, 2월 울산시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후속 조치 방안을 마련했다.
3월에는 현장을 직접 살펴본 전문가로부터 복원 방안에 대한 자문을 받았고,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정비 계획을 수립 중이다.
문화재는 관련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시공해야 하는 만큼 완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좁은 시골길과 맞닿아 차량 통행 등 여러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울산시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은 유형·무형 유산, 기념물 등 총 135개다.
보존 상태에 따라 A~F까지 총 6개 등급으로 나뉘고, 등급에 따라 울산문화유산 돌봄 모니터링단이 연 3~5회의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등급이 좋지 않을수록 횟수가 증가하는데 △A·B등급 연 3회 △C·D등급 연 4회 △E·F등급 연 5회다.
문제는 현재 모니터링단은 훼손 사실을 발견하는 데에 주력해 미리 막거나 관리하는 역할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사전 예방 기능을 포함한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반곡리 지석묘군은 C등급으로 연 4회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시와 군은 경계석이나 보호대를 설치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전문적인 문화재 수리 방식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당장 복원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6월 중으로 복원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