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SNS중독, 플랫폼의 보호책임 강화를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청소년 SNS중독, 플랫폼의 보호책임 강화를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이 지도부 책임론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내홍에 빠졌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지금은 선거에 집중할 때”라며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지역 후보들은 중앙당과 거리를 둔 채 ‘지역 밀착형 선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내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해 “당 대표가 그만두면 당 지지율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확 올라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쟁 앞두고 장수부터 바꾸자는 건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며 “선거 전 당 대표의 거취부터 먼저 얘기하는 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고 나면 그다음에 얼마든지 책임 관계는 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최근 몇 가지 부분에서 국민 시선에 미치지 못했던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 방문 등을 사례로 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분노의 대상이 장 대표가 돼버린 상황이 된 게 제일 위험하다”며 “최근 지방에서는 ‘거기(장동혁) 때문에 나 못 찍겠어’라는 얘기가 진짜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BBS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표상하는 노선은 민심의 정반대다. 이런 상황이 국민의힘의 미래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장동혁 리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넘어야 할 최악, 최고의 고비”라고 가세했다.

지도부 교체론에 선을 긋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공천된 유의동 전 의원은 “선거가 40일도 채 안 남은 기간에 이 문제를 갖고 싸우면 갈등과 분열만 보여줄 것”이라며 “(장 대표의 2선 후퇴나 사퇴가) 실제로 남은 기간에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앙당의 도움을 요청하는 개별 후보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철저하게 지역 중심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미 중앙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장 대표와 공동 유세에 나선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구·경북·강원·부산 등 4개 지역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전통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김문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궐선거 전략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정당은 선거에 임하면 후보를 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선되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기본 책무”라며 “부산 북갑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내일 중이라도 우리 당 후보를 빨리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 단축론에 대해서도 “현재 제가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에 우리 당이 이길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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