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지금은 선거에 집중할 때”라며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지역 후보들은 중앙당과 거리를 둔 채 ‘지역 밀착형 선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내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해 “당 대표가 그만두면 당 지지율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확 올라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쟁 앞두고 장수부터 바꾸자는 건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며 “선거 전 당 대표의 거취부터 먼저 얘기하는 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고 나면 그다음에 얼마든지 책임 관계는 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최근 몇 가지 부분에서 국민 시선에 미치지 못했던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 방문 등을 사례로 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분노의 대상이 장 대표가 돼버린 상황이 된 게 제일 위험하다”며 “최근 지방에서는 ‘거기(장동혁) 때문에 나 못 찍겠어’라는 얘기가 진짜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BBS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표상하는 노선은 민심의 정반대다. 이런 상황이 국민의힘의 미래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장동혁 리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넘어야 할 최악, 최고의 고비”라고 가세했다.
지도부 교체론에 선을 긋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공천된 유의동 전 의원은 “선거가 40일도 채 안 남은 기간에 이 문제를 갖고 싸우면 갈등과 분열만 보여줄 것”이라며 “(장 대표의 2선 후퇴나 사퇴가) 실제로 남은 기간에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앙당의 도움을 요청하는 개별 후보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철저하게 지역 중심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미 중앙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장 대표와 공동 유세에 나선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구·경북·강원·부산 등 4개 지역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전통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김문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궐선거 전략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정당은 선거에 임하면 후보를 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선되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기본 책무”라며 “부산 북갑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내일 중이라도 우리 당 후보를 빨리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 단축론에 대해서도 “현재 제가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에 우리 당이 이길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