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찾은 울산 북구 동천강자전거길 일대. 한 자전거가 움푹 파인 자전거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김귀임 기자
28일 찾은 울산 북구 동천강자전거길 일대. 한 자전거가 움푹 파인 자전거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김귀임 기자
울산 북구 천곡2교 아래를 지나는 동천강변 자전거길에서 노후화로 인한 바닥재 들뜸이 잇따르며 보행자가 다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관할 행정당국의 ‘선사고, 후처치’식 대응이 관행처럼 반복되면서 안전관리 논란이 도마에 함께 올랐다.

28일 찾은 북구 천곡동 일원 동천자전거길은 동천강을 따라 약 8㎞ 이어져 있으며, 별도의 인도가 없어 인근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산책로로 겸해 이용해왔다.

직접 천곡2교 아래부터 천곡교까지 약 1.2km를 걸어본 결과, 바닥재로 사용된 우레탄이 움푹 패이거나 들뜬 지점이 눈대중으로만 40여 곳에 달했다.

겉보기에는 평평해 보이지만, 직접 밟으면 약 10cm가량 내려앉는 구간도 확인돼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얼마 전 이곳을 걷던 한 주민은 들뜬 우레탄 바닥재에 발목을 접질러 지난 26일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고령 주민과 자전거 이용자가 함께 오가는 환경을 고려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주민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밟으면 푹 꺼지는 구간이 많아 넘어지는 일이 잦다”며 “사고에 비해 민원이 적은 것은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큰 사고가 나야 조치하는 건지, 사전 점검은 하지 않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찾은 천곡2교 아래 동천자전거길 바닥재 곳곳이 움푹 파여있거나 돌출돼 있다. 이 일대는 별도의 보행로가 없어 시민들이 자전거와 함께 오간다. 김귀임 기자
28일 찾은 천곡2교 아래 동천자전거길 바닥재 곳곳이 움푹 파여있거나 돌출돼 있다. 이 일대는 별도의 보행로가 없어 시민들이 자전거와 함께 오간다. 김귀임 기자
28일 찾은 북구 동천강 일대 자전거길. 바닥재로 쓰인 우레탄이 노후화로 갈라져 있다. 김귀임 기자
28일 찾은 북구 동천강 일대 자전거길. 바닥재로 쓰인 우레탄이 노후화로 갈라져 있다. 김귀임 기자
이 자전거도로 바닥재로 쓰인 우레탄은 탄성이 좋아 충격 흡수와 미끄럼 방지에 뛰어나 산책로 등에 널리 사용된다. 다만 노후화될 경우 아스팔트와 달리 하부 접착력이 약해지면서 들뜸이나 패임이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우레탄 포장은 울산 5개 구·군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있어, 관리 대상이 많다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 한계로 사전 대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동천강변 일대 자전거길의 경우 조성된 지 최소 1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이후 대응도 녹록지 않다. 북구는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 관리 하자로 자전거 이용자가 다칠 경우, 관리자와 이용자 간 과실비율에 따라 배상액을 산정하는 영조물 보험에 가입해 있다. 다만 이곳은 자전거도로로 분류돼 있어 보행자 넘어짐 사고에는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

북구는 관련 사고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다음 달 초부터 ‘현장 실사’에 나선다.

북구 관계자는 “패임 부분이 여러 곳임에 따라 현장 업체와 보강을 위한 현장 조사부터 들어갈 계획”이라며 “빠른시일 내 보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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