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문화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간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24년 145만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170만명이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며 ‘관광울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는 50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된 ‘장생포 무허가 회센터’라는 어두운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365일 축제형 관광지를 표방하는 특구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낡고 위험천만한 무허가건물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안전문제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장생포 회센터는 30여개 점포 중 단 7곳 남짓만 문을 열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등의 피해로 무너진 건물들이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 및 관리 주체가 얽혀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양성화도, 정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인 남구청은 관할 부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행정 개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방치는 기관의 직무유기다. 이제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는 전향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10년 넘게 방치됐던 인근의 옛 해상교통관제센터(구 등대) 건물이 좋은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곳은 토지 소유주인 울산시교육청과 지자체인 남구청 간의 입장 차이로 오랜 시간 유휴시설로 묶여 있었지만, 극적인 ‘무상임대 협약’을 이끌어내며 2026년 상반기 복합문화공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장생포 회센터 문제 역시 관할 지자체인 울산 남구가 해양수산부의 땅을 임차형식으로 먼저 확보한 후, 현대식 ‘관광회센터’를 신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했으면 한다. 새로 건립된 회센터에 기존의 상인들에게 우선 입점권을 부여해 생계대책을 보장하고, 남은 공간은 일반 상인들에게 분양·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의 해법이 가능할 것이다. 제대로 된 관광회센터가 들어선다면 무허가 건축물로 인한 미관 저해와 안전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먹거리 거점으로서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울산 남구와 울산항만공사, 해양수산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