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보브, ‘오펜바흐 바르카롤레’, 2019. 강철, 스테인리스강, 우레탄 페인트. 209.6 × 193 × 104.1cm
캐롤 보브, ‘오펜바흐 바르카롤레’, 2019. 강철, 스테인리스강, 우레탄 페인트. 209.6 × 193 × 104.1cm
스위스 태생으로 미국에서 자란 캐럴 보브(Carol Bove, 1971년~ )는 물질성과 공간을 탐구하며 대규모 강철 조각과 기념비적인 공공 설치 작품을 해 온 것으로 이름이 나 있다. 초기 드로잉부터 고철과 강철 튜브를 활용한 상징적인 대형 ‘콜라주 조각’에 이르기까지 과감한작품 세계로 세계 화단을 매료시켰다. 작가가 “크고 무겁지만 연약하다”고 묘사하는 대형 조각품들은 대부분 강철 같은 재료가 쓰였지만, 작품에 마법을 부린 듯 부드러운 곡면들이 압권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날것 그대로를 담아낸 거대한 철 덩어리와, 그와는 대조적인 강렬한 색감이 꿈틀대며 끊임없이 생명력을 기도한다.

‘오펜바흐 바르카롤레’(2019)는 호프만의 뱃노래로 유명한 19세기 독일 작곡가 오펜바흐의 음률을 시각적으로 전환한 시도다. 자투리 철 조각들을 마치 황홀경에 빠진 몸짓처럼 비틀어 배열했다. 점토를 만지듯 자유롭게 형태를 잡고 텍스처를 표현하였으며 강철의 크기와 색감이 압도적이다. 세상 속에서 힘겹게 뒹굴었던 녹슨 철 다발들이 붉은 리본으로 고된 시간을 보상받은 듯 작품의 자태는 유연하고 도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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