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주도하고 있는 '울산형 의학교육모델' 구축 행보가 주목된다. 울산대 의대는 최근 지역 교육계 및 의료계와 잇따라 토론회를 열고 '울산에서 좋은 의사 길러내기'를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의대 교육공간을 울산으로 환원시킨 것을 넘어, 지역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의료인재를 직접 키우고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혀 반갑기 짝이 없다.

 대학 측은 지난달 29일 지역 9개 고등학교 교장 및 진학교사들과 첫 번째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울산시의사회와 두 번째 토론회를 열었다. 첫 토론회가 지역 고교에서 배출된 인재가 울산에서 의학교육을 받고 다시 지역 현장에 기여하는 '인재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면, 두 번째 토론회는 학계와 현장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실전형 지역맞춤교육'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두 번째 토론에서 대학과 의사회는 지역 의료현장과 연계한 양질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한다. 권순찬 울산대 의대 교육부학장이 "울산의 보건의료 과제를 의학교육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역 현장의 경험과 통찰이 중요하다"고 밝혔고, 김양국 울산시의사회 회장이 "후배 의사들이 울산 지역 의료에 기여할 길을 모색하고 대학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한 자체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참된 의료인은 현장과 환자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 울산대 의대 학생들이 지역 공공의료 현장을 직접 겪으며 성장한다면,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지역에 남아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지역 의사'를 길러내는 일은 결코 대학 인프라와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우수한 자원을 보내주는 교육계, 실무 경험을 나누어 줄 지역 의료계,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전폭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울산 이전을 계기로 닻을 올린 울산대 의대의 현장 중심 커리큘럼 개편과 지역 소통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낸다. '울산형 의학교육모델'이 더욱 구체화되고 단단히 뿌리를 내려, 의료공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씻어내고 든든하고 신뢰받는 울산의료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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