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범석. 본인 제공
권범석. 본인 제공

일상을 기록하며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을 즐겨왔다. 하지만 가끔은 그 이야기들이 오롯이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게 때때로 창작의 발목을 잡곤 했다. 타인의 시선과 편견이 투영될까 주저하던 차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마주했다. 자유롭게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내게 해방감을 안겨 주었다. 그즈음 부산소설가협회 소설창작반의 문을 두드리며 본격적인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춘문예와 신인문학상에 도전했지만 돌아온 건 줄줄이 이어진 낙선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오영수 신인문학상 당선 소식은 꿈만 같았다.

지난 과정 속에서 ‘결실’이란 오직 실력이라는 기준으로만 재단될 수 없음을 배웠다. 작품이 당선이라는 빛을 보는 일은 때와 운, 그리고 인연이라는 여러 요소가 정교하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소설이 하나의 텍스트로 존재하면서도, 읽는 이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매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낙선이 곧 역량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글을 써 내려가고 있을 예비 소설가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전하고 싶다.

나의 여정을 묵묵히 지켜봐 준 사랑하는 가족과, 등단의 길을 열어주신 부산소설가협회 소설창작반 강사님들, 그리고 문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아울러 언제나 나를 믿고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는 소중한 친구들, 형성, 영담, 서연, 지은, 윤주, 진아, 송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이번 수상을 소중한 인연으로 삼아,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식과 감명으로 가닿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하게 읽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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