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홍종호는 윤아트갤러리 개관 기념 초대 개인전 ‘Mr 홍스튜디오’를 통해 인간의 흔적과 자연의 시간이 교차하는 순간을 회화와 사진 등의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달 3일까지 윤아트갤러리(울산 중구 다운동762-9, 2층)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도시 곳곳의 벽면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광고물 자국, 접착제의 흔적, 오래된 벽면의 갈라짐과 변색 등을 담아낸 사진과 회화 등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익숙한 풍경 속 사소한 흔적들을 새롭게 확장해낸 작품들은 현대미술 특유의 실험성과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홍 작가는 벽면의 흔적을 단순한 잔여물이나 폐기된 이미지로 바라보지 않는다. 광고물이 붙었다 떨어진 자리에 남겨진 접착제의 무작위적 패턴과 시간의 흔적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노동, 그리고 희망의 흔적을 읽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흔적들이 인간의 의도와 자연의 개입이 함께 만들어낸 우연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 작업은 벽면에 남겨진 자취의 탐구에서 시작됐다. 광고물의 흔적은 노동과 희망, 그리고 소멸과 재생을 품고 있다”라며 “접착제의 무작위적 패턴으로 인간의 문명과 자연의 시간 사이(Between)에 담긴 무수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작품 속 반복되는 단색의 패턴과 무심하게 남겨진 흔적들은 전통적인 미의 기준과는 다른 낯선 감각을 전달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동과 삶의 흔적, 그리고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낸 서사가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흔적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이 가진 확장성과 해석의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홍종호 작가는 지난해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 ‘사이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개최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광역시지회 회원이자 울산광역시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