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내달 2일까지 13일간의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한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후보자와 선거사무원 등은 명함 배부, 어깨띠 및 소품 활용, 거리에 현수막 게시 등을 할 수 있으며, 공개장소에서의 연설과 대담도 가능해진다.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본격적인 무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는 현시점, 울산 정가는 정당 간의 ‘후보 단일화’ 공방으로 극도로 어수선한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시장과 남구청장, 울주군수, 일부 광역의원 선거까지 범위를 넓히며 이른바 ‘원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중구·북구·동구청장은 단일 후보를 확정 지었고, 울산시장과 광역의원 경선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양당은 이를 “낡은 지방정치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든 결과”라고 자평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민의힘과 노동당 등 상대 진영에서는 “정책과 가치에 대한 합의가 없는 정치공학적 야합”이자 “자리 나눠먹기식 의석 거래”라며 폄하하고 있다. 아울러 보수 진영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도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순간까지도 최종 후보 구도가 확정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상황은 유감스럽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늦어진 단일화와 이에따른 공방에 가려져 정작 중요한 정책 대결과 후보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선거판이 어수선한 틈을 타 초반부터 자질 검증을 명목으로 한 흑색선전이나 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점도 걱정이다.

  이러한 시점에 정부가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금품수수 등 선거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언하며 전방위 대응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고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투명한 선거 질서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결국 선거의 성패와 울산의 미래는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울산 유권자들은 정당들의 정치공학적 결합이나 어수선한 선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배달될 선거공보와 벽보, 객관적이고 검증된 자료들을 통해 후보자들의 자질과 공약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울산 시민들의 현명하고 엄격한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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