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출전시관 전경. 수년째 문이 닫혀 있고, 벽면 그림들이 햇볕에 노출된 채 방치돼 하얗게 바래진 상태다.
서덕출전시관 전경. 수년째 문이 닫혀 있고, 벽면 그림들이 햇볕에 노출된 채 방치돼 하얗게 바래진 상태다.
울산 중구 재개발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서덕출공원이 장기간 방치 논란 끝에 이르면 다음 달 정비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개발 공사 과정에서 공원 일부가 훼손된 이후 수년째 정비가 미뤄지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졌는데, 최근 조합과 행정기관 간 협의가 속도를 내며 사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 B-05(번영로 센트리지) 재개발조합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께 착공계를 제출하고 서덕출공원 정비공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서덕출공원 전반을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후화된 서덕출전시관을 철거한 뒤 새로 짓고, 공원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녹지 재배치, 옹벽 구조 보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공원 경관과 안전성 개선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덕출공원 정비 문제는 B-05구역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원은 지난 2023년 재개발 공사 과정에서 일부 부지가 훼손됐고, 이후 B-05조합이 공원 재정비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복구 및 리모델링 논의가 시작됐다. 다만 정비 범위와 사업 내용 등을 두고 울산시·중구·조합 간 협의가 길어졌고, 조합 측 재원 부담 문제까지 겹치며 실제 공사는 수년째 이뤄지지 못했다.

그 사이 공원은 시설 노후화와 안전 우려가 지속되며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였고,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서덕출공원 분수대가 오랫동안 방치돼 누런 때가 져 있었다.
서덕출공원 분수대가 오랫동안 방치돼 누런 때가 져 있었다.
실제로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가 보니 서측 옹벽 구간에는 공사장처럼 ‘안전주의’ 문구와 함께 출입이 제한돼 있었고, 분수대와 광장 곳곳에 녹슨 흔적과 온갖 잡쓰레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울산의 아동문학가 서덕출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덕출전시관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벽면 그림들은 햇볕에 노출된 채 방치돼 하얗게 바래져 있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정비사업이 완료돼 재개발로 개선된 주거환경에 어울리는 공원 기능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39) 씨는 “빽빽하게 올라간 아파트 한 가운데 유일한 녹지공간이 여기 서덕출공원인데, 낙후된 모습 때문에 잠깐 오가는 건 되도 오래 머물긴 쉽지 않다”며 “제 아이가 복산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아이들이 소풍을 갈 수 있을만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울산 최초의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중구 복산동 일원 20만3,000여㎡ 부지에 5개 단지 2,625세대 규모의 ‘번영로 센트리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6년 정비예정구역 지정 이후 아파트까지 지어졌지만, 공원·광장·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조성이 늦어지며 부분 준공에 그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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