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27일 열린 토론회는 울산MBC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세 후보는 교육 현안 전반에 대한 입장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주홍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 “울산은 수능 국어·수학 성적이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며 “교권과 학교 안전, 돌봄, 행정·인사 등 교육 전반이 총체적 위기에 놓인 만큼 공교육 정상화와 교권 확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구광렬 후보는 “교육청 문을 시민에게 활짝 열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오픈 교육청을 만들겠다”며 “학생·학부모·교사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맞춤형 교육으로 울산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조용식 후보는 “지난 8년간 이어온 울산교육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있다”며 “교권 회복과 인성교육 강화 요구를 바탕으로 울산교육을 전국 공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는 후보 간 도덕성과 교육 철학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전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이례적인 승진·전직 기록이 있다”며 과거 행적 문제를 제기하고 음주운전 전과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물었다. 조 후보는 “법과 제도에 따른 절차였고, 21년 전 일이지만 평생 부끄럽게 생각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 후보는 조 후보가 노동단체 행사에서 현 교육감과 함께 찍힌 사진을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고, “25년 교사 경력보다 노옥희·천창수 교육감 이름을 앞세운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노동절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라며 “두 교육감과 30여 년 함께하며 지난 8년간 울산교육 변화도 같이 만들어왔다”고 반박했다.
김주홍·구광렬 후보는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공방도 벌였다. 김 후보는 “구 후보가 과거 노옥희·천창수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 다시 출마해 정책 방향과 이념적 스탠스에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 후보는 김 후보의 유세복 색깔 변화를 언급하며 정치적 정체성을 문제 삼았고, 김 후보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 위해 흰색으로 시작했지만 기존 지지층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조 후보는 두 후보에게 교사의 수평적 권위 회복 방안과 학교 생태전환교육 방향을 질문했다. 김 후보는 “교권은 학생 인권과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 보장을 강조했고, 조 후보는 교사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구 후보는 기후위기센터의 접근성과 예산 효율성을 문제 삼았고, 조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과 실천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통질문인 교권 보호 대책에서는 후보별 해법 차이가 드러났다. 구 후보는 교권 국가소송제 도입과 학생 인성교육, 학부모 신뢰 회복을, 조 후보는 학교장 민원 책임제와 통합 민원센터 구축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난 8년간 교권 추락에 책임 있는 분들이 이제 와 교권을 말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며 교권 침해 학생 분리와 피해 교원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현장체험학습 위축 대책에서도 이견이 나타났다. 조 후보는 교사 과실 면책 기준을 명확히 하고 체험학습의 교육적 가치를 고려한 면책 제도 재설계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교사 면책권 강화와 담임 외 인솔 인력 확대를 제안했고, 구 후보는 안전요원·코디네이터 배치와 교권 국가소송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후보 간 견제와 신경전이 계속됐다. 김 후보는 “전임 교육감 없이는 홀로서기 못하는 후보나 정치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후보로는 울산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고 했고, 구 후보는 “교육자이자 예술가·작가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의 교육과 문화예술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토론이 울산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난 8년간의 변화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