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창업기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발표한 '세계 창업기업 생태계 2026 지수'에서 울산이 세계 39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순위에 진입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무려 155계단을 뛰어오른 대약진이다. 특히 울산시가 '세계 100위권 창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날아든 희소식이다.

 이번 성과는 울산이 더 이상 굴뚝산업에만 의존하는 과거의 도시에 머물지 않고, 기술 기반의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특히 환경정화기술(클린테크) 분야에서 국내 선두이자 동아시아 4위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생태계 성장률 역시 동아시아 4위(145%)를 기록하는 등 질적·양적 모든 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증명해 냈다.

 이러한 도약은 울산시가 그동안 뿌린 혁신의 씨앗들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결과다. 울산스타트업허브 운영을 통한 전주기 지원 체계 구축,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딥테크 창업 중심대학 선정, 신규 팁스(TIPS) 운영사 확대와 5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조성 등 인프라와 자본을 동시에 투입한 전략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세계적인 앵커기업들의 산업현장 수요와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매칭하는 '개방형 혁신'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만하면 울산시가 공언한 '5년 내 세계 100위권 창업도시 진입'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상승 기류를 놓치지 않고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울산시는 UNIST 노바투스 대학원을 통한 연간 100여명의 AI 전문 인력 양성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조선해양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조속히 추진해 조선·해양 분야 스케일업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 청년 창업가들이 울산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거와 문화를 아우르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울산의 이 놀라운 잠재력에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보낼 때다.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이라는 강력한 마중물을 울산에 집중 투입해, 지방에서도 세계적인 기술창업이 만개할 수 있다는 자생적 선순환의 기적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