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삼남읍 후평마을 주민 30~40명은 지난 29일 오전 농심 울산삼남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울주군 삼남읍 후평마을 주민 30~40명은 지난 29일 오전 농심 울산삼남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울산 울주군 삼남읍 농심 물류센터 건립 공사 이후 마을의 자산인 ‘약물샘’ 등 자연수가 고갈(본지 2026년 5월 28일 6면 보도)된 문제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주군 삼남읍 후평마을 주민 30~40명은 지난 29일 오전 농심 울산삼남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주민들은 ‘개발보다 생명이 먼저다’,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 있다면 마땅히 윤리를 지켜라’, ‘피해보상 대책 마련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황태철 이장은 “공사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마을의 자연수와 우물이 고갈돼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농업 기반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공사는 주민들과 면담에서 문제 발생 시 원상회복과 농번기 대응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실질적인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농업용수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농심에서는 실효성 있는 해결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 신경열(66)씨는 직접 써 온 ‘약물샘찬가’ 후평약수 아리랑‘, 농심타령’ 등을 읽어내려 가기도 했다.

마을 주민 A(77)씨는 11월께 자신의 집 마당 우물에서 끌어 올려 사용하는 자연수 영상을 보여 주며 심각성을 호소했다. 현재는 물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우물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마을 주민 A(77)씨는 11월께 자신의 집 마당 우물에서 끌어 올려 사용하는 자연수 영상을 보여 주며 심각성을 호소했다. 현재는 물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우물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다른 마을 주민 A(77)씨는 자신의 집 마당 우물에서 끌어 올려 사용하는 자연수 영상을 보여 주며 심각성을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해 11월께 찍은 것으로 한눈으로 봐도 노랗게 변한 비정상적인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이 우물 물은 약물샘과 같은 것으로 정말 명품이다. 이걸로 김장도 담그는 등 생활 용수로 늘 사용했는데 이 이후로는 찝찝해서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물 색깔은 돌아왔지만, 이제는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져 물이 제대로 고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김영철 군의원은 “지역 주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조율 중”이라며 “특히 당장 물이 필요한 농번기인 만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한 협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범수 국회의원도 방문해 농심 측과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는 공식적인 대화 테이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물이 고갈된 이유는 가뭄때문이지 공사 때문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며 “하지만 중재안을 만들어 주민 대표와 곧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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