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울산 정가의 풍경이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판이 막판까지 저질 비방과 고소·고발, 진흙탕 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실종되고, 상대를 흠집 내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구태 정치만 기승을 부리니,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얼마나 얕잡아 보면 이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지 안타깝다.
시장 선거판은 유력 후보 간의 ‘해외 원정 성매매’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측은 후보 토론회 답변의 진위 규명과 관련 내역 공개를 압박하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전투표 첫날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행위를 ‘조직적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상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의혹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행위나, 해명보다는 감정적 맞대응으로 일관하는 행위 모두 오십보백보다.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울산시교육감 선거조차 예외가 아니다. 후보 경력의 자구 하나를 문제 삼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는가 하면, 음주운전 전력 등 도덕성 공방과 과거 고발 전례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도 꼬리를 물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직과 겸손을 가르쳐야 할 교육감 후보들마저 진흙탕 싸움에 가세하는 모습은 울산 교육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여기에 울주군수 선거운동원 간의 물리적 충돌과 맞고발, 남구청장 후보의 재산 공개 적절성 공방, 국회의원 후보들간 명예훼손 시비까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다. 선관위에 신고된 위반 행위가 줄을 잇고, 수사기관의 DNA 감식까지 동원되는 현 상황은 이번 선거가 얼마나 비 이성적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울산 정치권이 이같은 행태가 울산시민들에게 얼마나 깊은 실망과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는지 성찰하는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맹목적인 비방과 폭로전은 울산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모독하는 처사다. 시민들은 누가 더 상대를 잘 헐뜯는가가 아니라, 미래 산업 구조 재편,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울산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인 공약과 자질을 보고 싶어 한다. 아무리 급박한 선거 막판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의 눈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