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운동 기간 지역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방선거운동 기간 지역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선거 당일 예측을 완전히 뒤엎는 역대급 대이변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가 진보 정당의 거센 바람을 뚫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울산지역 6·3 지방선거의 가장 뜨거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천기옥 후보의 당선은 울산 동구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노동계의 메카라 불리며 진보 성향 정당의 강력한 세를 과시해 온 동구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1999년 이영순 청장 이후 첫 여성수장

특히 여성 구청장으로서는 1999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됐던 이영순 전 청장 이후 27년만에 탄생한 여성 동구청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선거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경쟁 상대인 진보당 박문옥 후보에게 1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거 당일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휩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들 역시 진보당 후보의 안착을 예상했다.

실제 개표 초반 사전투표 개표 결과에서 박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크게 밀리기 시작하자 캠프 내부에서는 순간적으로 낙담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현장 민심을 믿고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했던 캠프의 끈기가 빛을 발했다.

선거 당일인 3일 오후 10시께 캠프에 돌아온 천 당선인과 관계자들은 개표가 진행될수록 요동치는 바닥 민심을 확인했다.

오후 11시~12시 사이. 방송 개표 중계에서 격차가 무섭게 좁혀지는 것을 목격한 캠프는 ‘이길 수 있다, 잡겠다’는 확신과 함께 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됐다. 4일 오전 2시가 다 돼서야 비로소 확실한 승기를 잡고 눈물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천기옥 당선인은 3만4,734표, 득표율 44.07%를 기록하며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진보당 박문옥 후보가 얻은 3만 2,995표 득표율 41.87%를 1,739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기적같은 승리, 통합·민생으로 보답”

여론조사 수치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숨은 바닥민심이 만들어낸 극적인 뒤집기였다.

천 당선인과 캠프는 처음부터 민심에 대한 깊은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천기옥 캠프는 지난 3월 18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6월 2일 자정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야말로 사력을 다했다.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오전 4시~4시30분부터 자정까지 동구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에게 인사했고, 현장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과 피켓 인사에 대한 호응은 ‘안되면 이상하다 ’ 싶을 정도로 뜨거웠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캠프 모든 구성원이 원팀으로 똘똘 뭉쳤기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불리한 예측과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27년만에 여성 구청장 시대를 연 천기옥 당선인이 청년들과 함께 땀 흘리며 바닥에서부터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천 당선인은 “선거기간 보내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약속드린 공약을 차근차근 실천해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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