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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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광역의회(울산시의회)와 기초의회(5개 구·군의회)에서 단체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절묘한 구조를 만들었다.

광역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의석(2석)을 3배까지 늘렸지만, 국민의힘에 전체 22석 중 15석을 쥐여주며 적절한 견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초자치단체 역시 협치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도록 의회 권력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도록 배분했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울산시의회 의석수는 기존 더불어민주당 2석, 국민의힘 20석에서 민주당 6석, 국민의힘 15석, 진보당 1석으로 재편됐다. 지역구 19석 중에서는 국민의힘이 13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의 과반을 안정적으로 수성했다. 기존 1석에 그쳤던 더불어민주당은 5석을 확보했고, 기존에 한 석도 없었던 진보당은 이번에 1석을 가져가는 성과를 올렸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구(4석 전석)와 남구(6석 전석)의 모든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대약진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기초단체장이나 시의원 선거에서는 보수층 유권자들이 전형적인 ‘줄투표’ 성향을 보이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반면 민주·진보 진영의 화력이 집중된 동구와 북구, 이른바 ‘노동계 벨트’에서는 판세가 격렬하게 출렁거렸다. 동구는 지역구 3석 중 민주당이 2석(전영희, 노명환), 진보당이 1석(이은주)을 차지하며 민주·진보 진영이 전석을 석권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진보 분열로 국민의힘에 내줬지만, 시의원 선거만큼은 야권 단일화의 명분이 온전히 작동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다만 민주당이 북구에서 3석 중 2석(손근호, 이주언)을 가져오며, 기초단체장(이동권 당선인)과 함께 북구를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확실히 탈바꿈시켰다. 울주군은 민주당이 1석(조성철)을 빼앗아 갔지만 국민의힘이 2석(공진혁, 홍성우)을 지켜내며 체면치레는 했다는 분석이다.

#숨 막히는 승부처가 된 남구4·동구3·북구3 선거구

남구 제4선거구(옥동·신정4동):개표 완료 순간까지 양당 관계자들이 숨도 쉬지 못하고 지켜본 최고의 ‘초박빙’ 승부처였다. 개표 초반 관외 사전투표와 젊은 층 거주 구역의 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야권 성향 표가 몰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줄곧 1~2%포인트 차이로 앞서 나갔다. 방송사 예측 시스템에서도 ‘경합 우세’ 판정이 뜨며 남구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탄핵 이후 처음으로 배출되나 싶었다. 하지만 새벽 2시를 넘어서며 옥동 지역의 아파트 단지 본투표함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국민의힘 김남이 후보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결국 개표율 90% 선에서 국민의힘 김남이 후보가 대역전에 성공하며, 국민의힘이 남구 6개 선거구 전석을 방어하는 결정적 보루가 됐다.

동구 제3선거구(전하1·2동, 일산동):노동계 표심의 단일화 화력และ 보수 조직력이 정면충돌하며 밤새 순위가 뒤바뀐 롤러코스터 격전지였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이 다자 대결로 쪼개져 국민의힘에 밀렸지만, 시의원 선거구인 이곳은 야권 단일화의 명분이 강하게 작동했다. 개표 중반까지 보수 성향이 짙은 일산동 본투표 결과가 반영될 때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대기업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전하동 아파트 단지 투표함들이 대거 개표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진보당 이은주 후보는 개표율 75% 시점에 선두를 탈환한 뒤, 격차를 벌리며 진보 진영에 값진 울산시의회 1석을 안겼다.

북구 제3선거구(효문동·양정동·염포동):현대자동차 공장과 배후 주거지가 밀집한 곳으로, 개표율 95%가 넘어설 때까지 단 수백 표 차이의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울산시장 선거와 북구청장 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시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 후보 쪽으로 강력한 훈풍이 불었다. 실제 개표 중반까지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유지하며 북구 ‘시의원 전석 석권’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보수 성향 장년층 유권자들의 본투표 표심이 막판에 쏟아지면서 개표 종료 직전 국민의힘 백현조 후보가 기적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북구에서 유일하게 건져 올린 값진 수성전이었다.

한편, 울산시의회 비례대표 3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국민의힘이 2석(권영애, 정나윤), 더불어민주당이 1석(허희정)을 나누어 가졌다.

#‘2인 선거구’가 만든 절묘한 기초의회 여야 균형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의 특성상 기초의원들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어느 한 정당도 상대 정당을 무시하고 독주할 수 없는 ‘강제적 협치 구조’가 만들어졌다.

중구·남구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각 선거구마다 2위 당선자를 꾸준히 배출하며 의회 내 견제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동구의원 선거에서도 진보당과 노동당 세력이 상당한 지지층을 증명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그리고 진보 진영(진보당·노동당)이 의회 내에서 명확한 ‘3당 정립’ 구도를 형성하게 되어, 향후 동구청장(국민의힘 천기옥)의 구정 운영에 있어 험난한 협치가 예상된다.

반면 북구의회는 구청장을 탈환한 민주당이 기초의회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거나 국민의힘과 동수를 이룰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의 자치 행정은 야권 중심으로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

구·군별 기초의회 비례대표 당선인은 중구의회 엄희순(국힘), 울주군의회 장동희(국힘), 남구의회 함영진(국힘)·고미영(민주), 동구의회 전혜화(민주), 북구의회 안현진(민주) 등으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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