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향후 5년간 지역문화정책이 행정·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인과 시민, 지역 콘텐츠를 중심에 두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연구 검토 결과가 나왔다.
울산연구원은 ‘제3차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2026~2030) 수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역 문화예술인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 과정의 하나로, 제2차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의 성과와 한계, 향후 정책 방향을 검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3차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은 「지역문화진흥법」 제4조에 근거한 법정계획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된 제2차 계획 종료 이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 지역문화정책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된다.
연구에 따르면 제2차 계획을 통해 생활문화센터, 문화도시, 콘텐츠산업 거점 조성 등 문화 인프라가 확충되고, 청년·예술인 지원 확대와 문화거버넌스 기반 마련 등 양적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략 간 추진 편차와 질적 성과 분석 부족, 시민 체감 부족, 광역·기초 간 협력체계 미흡, 문화데이터 기반 부족 등은 한계로 지적됐다.
울산연구원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울산 문화예술 종사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제2차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보통’ 응답이 51.0%로 가장 많았고, 5점 만점 평균은 3.29점이었다. 긍정 평가는 38.2%로 부정 평가 10.7%보다 높았다.
전략별 주요 성과로는 시민문화 분야에서 ‘시민문화 프로그램 활성화’가 66.7%로 가장 높았다. 예술생태계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다양성 및 교류 확대’가 45.1%, 가치확산 분야에서는 ‘울산형 특화 문화공간 조성’이 40.2%, 문화혁신 분야에서는 ‘문화자원 아카이빙 및 콘텐츠 개발’이 48.0%로 각각 1순위에 올랐다.
보완이 필요한 전략으로는 ‘시민 자치 문화도시 추진’이 16.5%로 가장 높게 꼽혔다. 시민 참여 체감도 부족과 홍보 미흡 등이 주요 이유로 언급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참여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제시됐다.
제3차 계획의 지향 가치로는 ‘지속가능성’과 ‘문화생태계’가 핵심 키워드로 도출됐다. 비전 키워드 역시 지속가능성 33.3%, 다양성 29.5%, 문화생태계 12.2% 순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영역별 중요 과제로는 문화가치 및 거버넌스 분야에서 ‘지역문화 재정 확충’이 34.3%로 가장 높았다. 지역 문화공간 분야에서는 ‘문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가 25.5%, 다양성 및 공동체 분야에서는 ‘문화·교육·복지 플랫폼으로 문화시설 기능 확장’이 44.1%로 조사됐다.
울산 문화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성도 제기됐다. 행정과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인 중심 정책으로 나아가고, 문화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예술인들이 자립하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 인프라와 콘텐츠 분야에서는 타 광역시에 비해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과 울산만의 정체성을 담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해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고, 문화산업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콘텐츠 지원시설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 육성, 대기업·기관과 연계한 제조업 수요 기반형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AI와 지역자원을 결합한 문화산업 활성화 등도 검토 과제로 담겼다.
문화향유 공간 확대와 관련해서는 작은도서관과 영화제 활성화가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