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환, 이성룡, 이영해, 권태호 의원.
울산시의회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기환, 이성룡, 이영해, 권태호 의원.
제9대 울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4선의 김기환, 이성룡 의원, 3선의 이영해 의원, 재선의 권태호 의원이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의장 선거가 4파전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17일 울산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울산시의회 당선인들은 오는 19일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원 구성 방향과 의장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의 추대로 갈지, 당내 경선을 치를지 여부도 이날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들 모두 중진급이다. 표면적으로는 4명의 경쟁이지만 실제로는 당내 세력 구도가 복합적으로 얽힌 승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환 의원과 이성룡 의원은 모두 4선 중진으로 이미 시의회 의장을 한차례씩 역임했다.

이들은 의회 운영 경험과 대외 협상력, 집행부 견제와 조정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다수당을 이끄는 의장은 시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물론 여야간 조정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만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3선의 이영해 의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영해 의원은 3선이라는 경륜을 토대로 의회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안배론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역대 울산시의회 의장직이 중구 지역구 의원들에게 집중됐던 만큼 이번에는 남구 지역구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태호 의원은 재선 시의원이지만 기초의원 3선을 거친 지방의정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두루 경험한 만큼 현장 중심의 의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리를 추구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의장 선출은 표면적으로는 4명의 경쟁이지만 실제 셈법은 훨씬 복잡하다.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배분까지 맞물린 원 구성 협상 성격이 짙다.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표가 결집되려면 다른 직책에 대한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제8대 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이 재연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8대 시의회 의장단 선출 당시 의장 선거는 투표와 재투표, 후보간 대립이 이어지며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다. 다수당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하반기 의회 출범 초부터 리더십 공백과 파행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때문에 이번에는 사전 조율을 통한 추대 방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수당으로서 시작부터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총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 추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추대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4명의 후보군 모두 의장직을 맡을 만한 경력과 명분을 갖추고 있어 누구 한사람이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더욱이 이번 의장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 재편된 지역 정치 구도 속에서 차기 총선 주도권을 둘러싼 당협위원장간 셈법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의회 원구성을 놓고 또다시 감투싸움으로 파행을 빚을 경우 시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물밑에서 벌어지는 현 당협위원장들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누가 의장에 오르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의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고 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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