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생활업종 창업이 일부 업종에 몰리며 생존율이 낮아지고, 은퇴 인력의 전문직 창업 유도와 맞춤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중구 젊음의 거리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생활업종 창업이 일부 업종에 몰리며 생존율이 낮아지고, 은퇴 인력의 전문직 창업 유도와 맞춤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중구 젊음의 거리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 생활업종 창업이 통신판매업과 음식점, 카페 등 일부 업종에 몰리는 가운데, 전체 사업자 수와 신규 창업이 동시에 줄고, 창업 후 생존율도 업종별로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퇴직 인력의 기술이나 산업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통해 은퇴 후 전문직 서비스업 창업으로 유도하고, 전문직 부족 현상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23일 울산연구원이 국세통계를 바탕으로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추이와 창업 쏠림, 생존율을 분석한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 따르면,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감소 흐름을 보였다.

2023년 말 6만154명이던 사업자 수는 2025년 말 5만9,856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사업자 수는 1만1,043명에서 9,507명으로 13.9% 감소했다.

올해 1월 기준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5만9,818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통신판매업, 한식음식점, 커피음료점 등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 창업이 몰리면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생존율 저하로 이어지는 구조도 확인됐다.

울산연구원은 최근 3년간 신규사업자가 많았던 생활업종 10개를 대상으로 2024년 기준 업종별 생존율을 산정했다. 이들 10개 업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1년 차 82.3%에서 시간이 갈수록 낮아져 5년 차에는 41.7%에 그쳤다. 생활업종 창업자 10명 중 6명 가까이는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의미다.

업종별 편차도 컸다. 5년 생존율 기준으로는 교습소·공부방이 58.8%로 가장 높았고, 미용실도 56.9%로 비교적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패스트푸드점은 25.8%, 통신판매업은 28.3%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패스트푸드점에는 치킨전문점과 피자·햄버거 전문점 등이 포함되고, 통신판매업에는 인터넷 쇼핑몰과 해외구매대행 사업자 등이 포함된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가운데 울산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업종도 확인됐다. 인구 대비 변리사, 기술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서비스 업종과 이비인후과, 일반의원 등 병·의원 분야가 지역 내 다른 업종이나 타 지역과 비교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규 경제산업연구실 박사는 소상공인 지원정책도 창업 단계에만 머물지 않고 생애주기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생활업종은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일부 업종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과밀과 경쟁 심화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창업 이전 단계의 업종 선택부터 성장·전환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2차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면 이런 현상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은퇴자들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음식점, 카페, 통신판매업 등으로 몰릴 경우 과밀 업종의 생존율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 소상공인행복드림센터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부산시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의 ‘소담스퀘어’, ‘부산세일페스타’ 등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지원 사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부족 업종에 대해서는 별도 창업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울산의 대기업 퇴직 인력이 보유한 기술과 산업 지식을 교육·훈련과 연계해 기술사 등 전문직 서비스업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면, 은퇴 인력 활용과 전문직 부족 문제를 함께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연구원은 향후 설립될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을 이 같은 전환 지원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병·의원 부족 문제는 지방정부 지원만으로 풀기 어려운 과제로 꼽혔다. 울산연구원은 지역의사제 조기 법제화와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해 정부 설득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과밀 업종으로 쏠리는 창업 구조를 완화하고, 생존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며, 지역에 부족한 전문 서비스와 의료 분야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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