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라며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사퇴는 민주당이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앞서 이뤄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2024년 당 대표 연임 도전 당시 전준위 구성 이틀 전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직접적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만큼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대표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재임 기간) 당 안팎의 저항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말없이 묵묵히 일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당·정부·청와대) 원팀, 원보이스로 뒷받침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하루라도 멈추면 쓰러진다”라며 “이재명 정부는 중도·실용을 주장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개혁하고 또 개혁해야 한다”라며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개혁의 엔진은 멈추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감도 거듭 부각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는 2006년, 2007년도에 만나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정청래”라며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며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맨 앞자리에서 지킨다”라고 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6·3 지방선거는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라며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필요하면 결선투표제 도입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 정부의 역사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표는 대표직 사퇴 직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지기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고,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하여튼 고생했다”라고 격려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친문 지지층까지 아우르며 당심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 대표가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가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간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민주당 대표는 2년 임기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