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임금협상 승리 출정식을 갖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임금협상 승리 출정식을 갖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주력산업 노사관계가 올해 하계투쟁(하투)의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눈앞에 둔 반면, 플랜트노조는 총파업 위기에서 극적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대형 공정 차질 우려를 일단 덜어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 노사 교섭도 7차로 접어들면서, 지역 핵심축이 일제히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24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에 따르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3만9,668명 중 3만7,348명(94.15%)이 참여, 이 가운데 3만4,371명(투표자 대비 92.03%)이 찬성하며 가결됐다.

반대는 2,977명(7.97%), 기권은 2,320명(5.85%)이다.

현대차노조는 앞서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2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를 앞두고 있으며, 지역 노동·산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절차와 교섭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현대차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보장,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던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플랜트노조)는 노사 간 극적인 접점을 찾으며 한숨을 돌렸다.

노조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진행된 긴급 사후조정에서 사측인 울산플랜트산업협의회와 일급 7,5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플랜트노조는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잠정합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대규모 건설 인력이 투입되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지역 주요 플랜트 공정의 차질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 맏형인 HD현대중공업 노사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가장 최근인 23일 6차 교섭에서 ‘HD현대미포와의 임금체계 및 단체협약 통합’ 문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HD현대중 노사는 25일 7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고정급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특히 HD현대미포와의 단체협약 통합 부분은 지부의 가장 큰 교섭 원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완성차·플랜트·조선업계 노사 협상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만큼 각 사업장의 교섭 결과가 다른 업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인노무사는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사업장의 임단협 결과는 해당 기업을 넘어 협력업체와 타 업종 근로·노동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라며 “특히 성과급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올해 하투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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