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인 제조업의 ‘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된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기업 숨통을 짓눌러온 ‘원자재구입가격’ 부담이 확 떨어진 덕분이다.
제조업 경영 전반에 자글자글했던 주름살이 펴지자 비제조업의 업황, 매출, 자금사정도 훨씬 개선됐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울산의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2.9로 전월(99.1) 대비 3.8p나 올랐다.
제조업 CBSI(104.5)가 전월(101.4) 보다 무려 3.1p 상승했고, 비제조업 CBSI(100.1)도 전월(94.8) 대비 5.3p나 껑충 뛰었다.
CBSI란 울산 기업들이 경제 전반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심리 지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핵심 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했다. ‘기준점 100’보다 크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 반대로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제조업은 이미 지난달(101.4)에 2022년 4월(101.8) 이후 4년 1개월 만에 ‘100’선을 넘는데 성공했고, 이번달엔 두달 연속 ‘100’을 웃도는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엔 지역내총생산(GRDP)의 무려 45%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수익성 지표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원가를 뺀 값)가 크게 개선된 데 힘입었다면, 이달들어선 중동 전쟁 종전으로 유가가 안정되자 ‘자금사정’은 물론 ‘공장 가동률’이 크게 오른 반면 원자재구입가격은 확 떨어진 게 지렛대로 작용됐다.
무엇보다 제조업 기반의 울산으로선 △‘기업경영의 최대 난적’인 원자재구입가격이 17p(146→129)나 수직 하락한 것이 제일 반갑다.
울산은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3월에 제조업 원자재구입가격BSI(140)가 한달새 무려 26p나 올라 사상 최대 폭등세를 보였다. 이어 4월엔 제조업 원자재구입가격BSI가 ‘154’까지 치솟아 2022년 4월(156)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론 역대 세번째 높은 수치였다.
산업도시 울산은 제조업 경영 사정이 개선되야 비제조업 경기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는 특성이 강하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번달 울산 비제조업은 △자금사정 +8p(67→75)△매출 +7p(64→71) △업황 +5(62→67)을 중심으로 크게 낙관적인 지표가 나왔다.
이로써 울산은 2021년 11월(제조업 CBSI 108.5, 비제조업 CBSI 100.5) 이후 4년 8개월 만에 제조업·비제조업 CBSI가 각각 ‘100’을 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한편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상승(30.3%) △불확실한 경제상황(17.2%) △내수부진(16.9%) 순으로 응답했다. 비제조업은 △자금부족(19.8%) △인력난·인건비상승(17.7%) △불확실한 경제상황(17.4%) 순의 응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