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8일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당 운영 방향을 놓고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낸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는 전북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서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표직 사퇴 이후 전국 순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노무현·김대중·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정권 재창출, 이재명 정부 성공의 한뜻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아우르는 이른바 ‘4통(統) 통합’을 언급하며 “우리끼리 먼저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통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총리는 개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연 확장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워크숍에서 “개혁의 DNA를 명확하게 지키면서도 훨씬 넓고 과감하게 판을 바꿔 앞으로 일관되게 승리하고 연속 집권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곧 1년 동안 파견됐던 정부의 임무를 마치고 당으로 돌아온다”라며 “정부와 여당이 함께 이끌어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는 검찰개혁 추진 시점을 둘러싸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김 총리가 “2차 검찰개혁안을 5월 처리하려 했지만 당의 요청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런 전화를 받거나 제안받은 기억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총리는 “5월 중 처리하고자 했던 건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북을 찾은 송영길 전 대표는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에 집중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평당원 타운홀미팅에서 “당 내부 권력 갈등에 따라 170만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후보가 결정됐고, 김 후보에 대한 42%의 지지로 표현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제가 적어도 당의 최다선 의원이고, 전직 당대표를 했던 사람이라면 도움을 요청해 전북발전을 꾀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핵심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정 전 대표와 중도 확장·실용 노선을 내세우는 김 총리·송 전 대표 간 노선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 총리가 당으로 복귀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전 대표와 송 전 대표 역시 다음 달 초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에서는 이들 3인 외에 고민정·김용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 의원은 최근 “고민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매우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