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 해동안 음식업·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다 폐업한 사업자가 울산 등 전국적으로 97만개를 넘으며 폐업률 9%를 기록했다.
폐업자의 68.5%는 부채를 갖고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원이었다. 폐업을 결정한 이유는 고객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이 꼽혔다.
이런 사실은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폐업자 현황을 분석해 관련 규모를 측정한 ‘정량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들의 ‘속사정’을 분석한 ‘정성통계’로 이뤄졌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폐업한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전년 대비 3만2,000개 줄었고, 폐업률은 8.64%로 0.4%p 하락했다.
제조업과 도매업,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은 75만1,000개이며,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폐업한 사업자의 77%를 소상공인이 차지하고 있어 폐업의 충격이 소상공인이 종사하는 업종에 집중됐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개인사업자 폐업률(9.06%)이 법인(5.79%)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는 간이사업자(12.15%), 일반사업자(8.34%), 면세사업자(6.46%) 순으로,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업종별 폐업률에서는 소매업(15.40%)이 가장 높았고, 음식업(15.14%), 서비스업(9.15%), 숙박업(8.18%), 도매업(7.25%) 등의 순이었다.
폐업한 이유의 50.4%는 ‘사업부진’. 사업부진으로 폐업한 비율은 2023년 48.9%, 2024년 50.2%, 2025년 50.4%로 꾸준히 느는 등 버티지 못해서 가게 문을 닫는 비자발적인 폐업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폐업을 결심한 이유로는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꼽았고, ‘가족 등 개인 사정’(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12.1%)가 뒤를 이었다.

‘매출 부진’의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와 ‘원재료비’(29.4%)·‘인건비’(28.8%)·‘고정비’(24.9%) 상승을 들었다.
폐업자의 64.4%는 정상 매출의 40% 이상 감소할 때 폐업을 결심했다. 폐업 결심을 했을 때 68.5%가 부채를 갖고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원이다.

연령대별 부채 금액은 20대 이하(3,567만원), 30대(7,295만원), 40대(7,673만원), 50대(8,424만원), 60대 이상(9,897만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빚도 많았다.
‘3년 미만 단기 폐업’은 2023년 56.1%에서 2025년 50.9%로 줄었지만, ‘3∼10년 차 폐업’ 비중은 31.9%에서 35.5%로 올랐다. ‘10년 이상’도 12.0%에서 13.7%로 증가했다. 일정 기반을 갖춘 사업체도 경영난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폐업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대출금 상환’(45.5%)이었다.
평균 폐업 비용은 1,286만원이며 이 중 점포정리엔 559만원, 원재료비엔 221만원, 종업원 퇴직금엔 205만원 등을 썼다.
폐업 시 이용한 정부 지원제도는 희망리턴패키지(75.5%), 노란우산공제(18.2%), 지역신보 보증(11%) 순이었다. 확대돼야 할 지원제도는 ‘폐업 비용 지원’(47.3%), ‘재창업·취업 지원’(38.8%), ‘상환유예·이자감면’(32.1%) 등을 꼽았다.

폐업 후 애로사항으로는 ‘가계 생계비 부족’(40.5%),‘채무로 인한 경제활동 곤란’(22.1%), ‘향후 경제활동 대안 부재’(19.4%), ‘사업 실패에 대한 정신적 고통’(7.8%)을 들었다.
폐업 후엔 ‘보유 재산으로 생계를 충당한다’(33.8%)고 응답했다.
수도권 폐업률은 8.87%로 비수도권 8.35%보다 높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인천(9.73%)이 가장 높았고, 전남(7.31%)이 가장 낮았다.
중기부는 국가데이터처와 함께 폐업 후 재기경로 통계를 연구해 9월 중 발표하고, 내년부터는 ‘폐업 현황·실태 통계’를 매년 7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폐업 소상공인 관련 통계를 입체적으로 연계해 폐업 전 위기 진단·알림부터 폐업 이후 재기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라며 “경영위기에 처하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을 위해 주요 지역별로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