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사 연구가 박채은 씨는 최근 울산시정백서와 시·구·군 홈페이지의 행정구역 명칭 변천현황 및 연혁 자료 가운데 일부 연도와 명칭이 잘못 표기돼 있다며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은정
울산지역사 연구가 박채은 씨는 최근 울산시정백서와 시·구·군 홈페이지의 행정구역 명칭 변천현황 및 연혁 자료 가운데 일부 연도와 명칭이 잘못 표기돼 있다며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은정
울산시 시정백서와 각 구·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울산 관련 연혁과 행정구역 명칭 변천 기록에 오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정체성과 후속 연구의 기초가 되는 공식 기록인 만큼, 공론화와 고증을 거쳐 통일된 정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지역사 연구가 박채은 씨는 최근 울산시정백서와 시·구·군 홈페이지의 행정구역 명칭 변천현황 및 연혁 자료 가운데 일부 연도와 명칭이 잘못 표기돼 있다며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표 사례는 고려시대 울산의 별호인 ‘학성’ 관련 연대다. 박 씨는 “2002년 발간된 울산광역시사 역사 편에는 991년으로 기록돼 있으나 행정편에는 995년으로 표기돼 있고, 최근 공개된 2025시정백서와 중구 홈페이지에도 995년으로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1425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 기록 등을 근거로 991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울산역사연구소가 집필 중인 『울산시사』에서도 991년으로 표기하고 있다.

행정구역 분면과 명칭 변경 연도에 대한 오류 지적도 이어졌다. 박 씨는 두북면이 두동면과 두서면으로 나뉜 시기를 일부 자료에서 1910년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주민 호적 자료 등을 근거로 1908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내면이 울산면으로 바뀐 시기도 일부 자료에는 1917년으로 돼 있으나, 당시 부산일보 기사 등을 근거로 1918년으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방어진읍 승격 시기를 두고 울산광역시사와 울산지적사 등에는 1936년으로, 총독부령 제80호와 방어진유사 등에는 1937년으로 나타나 견해가 갈린다. 박 씨는 “조선총독부 관보에 동면이 방어진으로 개칭되며 읍으로 승격했다는 내용이 실린 점을 근거로 1937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어진읍 승격 시기를 두고 울산광역시사와 울산지적사 등에는 1936년으로, 총독부령 제80호와 방어진유사 등에는 1937년으로 나타나 견해가 갈린다. 박 씨는 “조선총독부 관보에 동면이 방어진으로 개칭되며 읍으로 승격했다는 내용이 실린 점을 근거로 1937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어진읍 승격 시기를 둘러싼 표기 차이도 문제로 거론됐다. 현재 관련 자료에는 1936년과 1937년이 함께 쓰이고 있다. 울산광역시사와 울산지적사 등에는 1936년으로, 총독부령 제80호와 방어진유사 등에는 1937년으로 나타나 견해가 갈린다. 박 씨는 “조선총독부 관보에 동면이 방어진으로 개칭되며 읍으로 승격했다는 내용이 실린 점을 근거로 1937년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동구 홈페이지 등에는 여전히 1936년으로 표기돼 있어 근현대사 연구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오류 지적이 수년째 이어졌다는 점이다. 박 씨는 시정백서와 홈페이지 연혁 부분의 오류 수정을 수년간 여러 차례 요청했고, 2023년에는 울산시의회 안수일 의원 주관으로 ‘울산시 행정구역 지명 변천사 바로알기’ 간담회도 열렸다.

당시 울산역사연구소, 울산박물관 연구자, 울산시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행정구역 명칭과 지명 변천 기록 정비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당시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관련 연구 성과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고증과 분석을 거쳐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씨는 이후에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2023년, 2024년 시정백서를 보고 계속 수정을 요청했고, 며칠 전 공개된 2025시정백서도 확인했지만, 핵심 오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시민 세금으로 『울산광역시 행정구역 명칭 변천사』를 발간해 놓고도 같은 울산시 기관에서 이를 제대로 참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씨는 지난해 9월 울산시의회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울산시에 확인한 결과 2025년 1월 홈페이지 일제 정비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때 오류 사항을 정정할 예정이라는 취지로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씨는 “현재까지도 거의 고쳐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군과 읍·면·동 홈페이지 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박 씨는 “각 기관이 따로 관리하다 보니 같은 연혁도 서로 다르게 표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범서읍·웅촌면 홈페이지의 연혁·지명 변천사 관련 자료는 오류가 심각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울주군의 경우 최근 박 씨가 울주문화원을 통해 수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홈페이지 자료 정비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2019년 7월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된 울산역사문화대전(구 디지털울산문화대전) 역시 시정백서와 구·군 홈페이지 정비와 함께 관련 연혁·지명 정보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씨는 단순히 홈페이지 문구 몇 줄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 울산시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 연혁 관리가 기관별로 흩어져 있다 보니 같은 내용도 서로 다르게 표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공론화를 거쳐 통일안을 마련하고,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중간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구역 명칭과 지명은 지역사 연구의 기본이자 시민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문제”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못된 기록을 차근차근 정비해야 후속 연구의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을 지냈으며, 2023년 울산역사연구소가 펴낸 『울산광역시 행정구역 명칭 변천사』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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