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소아진료체계를 꼽는다. 24시간 소아 진료체계를 갖추지 못해 인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지역필수의료법 시행을 계기로 울산 안에서 모든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소아진료체계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대병원은 최근 열린 ‘제8회 2026년 울산권역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협의체 회의’에서 ‘소아외과센터’ 개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평일 저녁과 주말, 공휴일에 소아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경증 환자는 달빛어린이병원, 중증 환자는 울산대병원을 갈 수 있다. 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오후 9시 및 주말·공휴일 저녁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울산대병원은 새벽 일부 시간에 한 해 공백이 생긴다.
또 경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을 바로 갈 수 없고, 울산대병원은 소아 입원병동이 없어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양산부산대병원으로 가야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아에 대한 외과적 진료는 울산대병원에서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양산부산대병원으로 바로 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병원은 소아외과 진료에 한해서는 시민들의 이 같은 불편을 막고자 소아외과센터를 조직하게 됐다.
또 소아외과센터를 시작으로 소아의료체계를 완전히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은 울산시가 소아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대병원과 소아응급환자 연중무휴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건비 등 운영비 10억원을 지원했지만 전문의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소아외과센터라는 상징적인 체계가 자리를 잡아준다면, 소아외과 외에 소아진료에 뜻을 가진 의료진이 합류해 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선 9기 김상욱호가 출범하면서 대선 공약이었던, 어린이치료센터 특화 울산의료원 건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와 소아 입원병동을 갖춰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아응급환자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 소아재활, 소아분만, 소아정신 진료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게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의 제언이다.
다만 의료원이 언제 어떻게 세워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우선 소아외과센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 24시간 소아응급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향후 의료원이 건립됐을때도 소아의료체계 의료인력 확보 등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전폭적인 지원이다. 마침 김상욱 시장이 인수위 당시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필수의료 의사수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실무부서에 이를 위한 정책 제안을 주문했다.
이제는 인근 지역 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소극적이고 기형적인 방안이 아니라 지역 내 필수의료체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필수의료법을 울산시가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