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최근 승패 중심의 경쟁 문화 대신 학생 선수들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학교 운동부 올바른 경기문화 조성 방안’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고 한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부 학교 운동부 경기에서 상대 학교를 비하하거나 지역을 조롱하는 과열 응원이 논란이 된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과 응원 문화 개선을 위해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승리에 몰두하다 보면 감정이 과열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띄는 상대 팀과 지역을 향한 조롱과 비하는 단순한 열정을 넘어선 명백한 언어 폭력이자 혐오의 표출이다. 교육청이 지도자, 학생 선수, 학부모가 각각 실천해야 할 행동 수칙을 마련하고, 축구·야구 등 단체 종목에 대한 특별 예방교육과 SNS 실천 수칙 배포, 수시 점검 등을 병행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혐오 문화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실 이러한 교실 안팎의 조롱과 비하 문화는 비단 운동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목격하고도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문제 발언을 훈육하려 하면 ‘학대’로, 역사 등 사실 왜곡을 바로잡으려 하면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민원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입을 닫게 되면서 교권은 실추되고, 제지받지 않는 혐오는 더욱 확산되는 악순환이 공교육 현장을 멍들게 하고 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상호 존중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작은 공동체다. 어려서부터 타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문화에 익숙해진 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성숙한 공동체를 이뤄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의 도를 넘은 혐오 발언과 비하 표현은 단순한 또래문화나 장난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에 준하는 심각한 문제로 다루어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

울산시교육청의 이번 대책이 단발성 행정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은 물론 학교와 가정 등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실천 운동이 되기를 바란다. 울산의 모든 교육 현장에서 혐오와 비하의 문장은 사라지고 서로를 보듬는 존중과 공존의 언어가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