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석계서원 인근의 대복동천로에 인도가 없어 차도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네이버 로드뷰 캡처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석계서원 인근의 대복동천로에 인도가 없어 차도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네이버 로드뷰 캡처
울주군 웅촌 대복리. 이예로에서 내려오는 도로에서 석계서원까지 1.5km 구간에 ‘대복~석천 군도 18호선 보도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섬미 기자
울주군 웅촌 대복리. 이예로에서 내려오는 도로에서 석계서원까지 1.5km 구간에 ‘대복~석천 군도 18호선 보도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섬미 기자
울산 울주군 웅촌주민들이 덤프트럭 등이 오가는 도로를 인도 없이 이용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보도 설치 공사는 규제에 막혀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접한 양산 웅상에 비해 울산 울주군 웅촌면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도로에 인도조차 제대로 놓지 못하고 있는 등 정주 여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13일 오전 찾은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석계서원 인근의 대복동천로. 20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보니 커다란 덤프트럭과 자가용들이 수시로 오갔다.

하지만 왕복 도로 그 어디에도 보행자를 위한 기본적인 인도가 조성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위험천만하게 차량을 피해가며 아슬아슬한 걸음을 옮겼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걸어 보니 차량이 스치듯 지나갈 때마다 몸이 움찔거리며 긴장된 상태가 이어졌다.

현재 이예로에서 내려오는 도로에서 석계서원까지 1.5㎞ 구간에 ‘대복~석천 군도 18호선 보도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올해 3월 준공이 완료됐어야 하지만 지장물 이설 협의 등의 문제가 잇따르면서 공사 기간이 두차례 연장돼 올해 8월로 미뤄졌다.

또 인근 석계서원 인근 약 700m 구간이 울산시 문화유산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보류’ 결정이 내려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다 사유지가 총 7필지가 포함됐는데 해당 구역은 보상 협의가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다 보니 가장 시급하게 인도가 개설돼야 하지만 발이 묶인 상태다.

실제로 이곳에 거주 중인 60대 한 주민은 “이른 아침이면 어르신들이 보행보조기를 이끌고 도로 한가운데를 위태롭게 걸어 다니는 풍경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라며 “울주군에 안전 확보를 위한 도로 정비 및 인도 개설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극적인 행정이 웅촌면의 낙후와 인구 유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웅촌에서 차로 5~10분(약 5~6㎞) 거리에 불과한 초근접 이웃인 경남 양산시 웅상 지역의 경우 지자체의 규제 완화와 개발 의지에 따라 아파트와 상업·의료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며 인구 10만의 도시로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양산 웅상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지만, 웅촌 일대 마을 도로는 여전히 기본적인 인도조차 개설되지 않고 상수원 및 문화재 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까지 묶여 수십 년간 정체됐다.

이번에 공사가 멈춘 도로 역시 이에 발목 잡힌 웅촌면의 해묵은 낙후 실상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사유지에 대해서는 강제 수용을 할 수 없어 협의 보상을 해야 하는데 준비 중”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문화유산위원회에 다시 심의를 신청해 인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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