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언 울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정 운영 방향과 포부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최지원 기자
이주언 울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정 운영 방향과 포부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최지원 기자

제9대 울산시의회는 시작부터 익숙한 공식이 통하지 않는 의회가 됐다. 국민의힘 15석, 더불어민주당 6석, 진보당 1석. 의석수만 보면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위지만, 집행부는 민주당 소속 김상욱 시장이 이끈다. 지방의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의회 역시 새로운 정치 문법을 요구받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인 이주언 의원이다. 울산시의회 역사상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대표의원을 선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위원장 한 자리 없이 원 구성을 마친 소수당 대표의원이라는 점도 이전에는 없던 풍경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주언 의원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듯 인터뷰 내내 책임과 협치를 반복했다. 그러나 그의 협치는 양보와 타협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다수당이 먼저 권한을 나누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문에 가까웠다. 15석을 가진 국민의힘이야말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주언 의원은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 대표의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협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도 똑같이 주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된 만큼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떤 자세로 협상하고 협치하는지도 시민들의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은 이 의원에게 현실 정치의 냉정함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민주당은 제2부의장과 윤리특별위원장 자리를 확보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에는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

이 의원은 결과에 대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상임위원장 없이 출발해야 하는 현실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서 민주당의 역량이 위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장이 없다고 민주당의 의정활동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정책과 논리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욱 시장 체제 아래에서 국민의힘을 설득해 나갈 관계에 대해서는 ‘이민위본(利民爲本·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음)’을 꺼내들었다.

이 의원은 “여야 모두 진영 논리보다 시민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며 “어느때보다 책임 있는 지방자치 구현, 실질적 민생 정치 실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내고 시민들의 방패가 돼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 기준을 세우는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당과 물리적으로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집행부 정책을 점검하고 대안을 만드는데 이미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주언 의원은 끝으로 “시민들은 권력 다툼을 보려고 의원을 뽑은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민생”이라며 “승자독식의 정치가 아니라 책임있는 정치, 독식이 아니라 배려, 대립이 아니라 협력, 승리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정치가 필요하다. 숫자의 힘보다 대화의 힘을 보여주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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