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마을 주민들과 삼동면 단체장 등 20여명은 23일 오전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부울경 노동역사관 건립 반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금곡마을은 논과 밭이 어우러진 평범하고 소박한 농촌마을”이라며 “노동역사관이 생기면 대규모 방문객과 차량으로 주민들의 일상과 주거환경이 크게 침해받고 협소한 마을 진입로로 보행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동면에는 이미 하늘공원 같은 장례·납골 시설이 운영 중인 데다 소방 헬기장 건립까지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역사관까지 들어서면 생활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라며 “KTX 연결도로처럼 꼭 필요한 기반시설은 들어오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만 계속 들어서고 있다”라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역사관이라면 공단에 만들어야지, 왜 조용한 시골 마을에 짓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될 것이 불 보듯 뻔한 만큼 사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같은 갈등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등 부울경 노동계와 100여개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구성된 부울경 노동역사관 추진위가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49번지 일원 옛 영남전인학교 부지에 부울경 노동역사관을 짓겠다는 것이 발단이다.
당시 건립위는 토지주에게 부지 매입비로 1억8,000만원 상당의 계약금을 지불했으나, 주민 반대와 울주군의 건축 불가 판정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진위가 울주군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1·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승소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고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위 측은 마을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시 기능이 있겠지만 주로 역사 교육과 회원 단체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쓰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과거 대안학교로 쓰이던 교육연구시설로 기존 용도대로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법적으로 별도의 허가나 신고, 주민들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교육 인원은 하루 최대 30명 이내로 상시 운영할 예정이며, 평상시에는 10명 미만이 상주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방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공사가 끝나는 대로 매입 절차를 최종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