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2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들과 문수축구경기장 의자교체, 문수컨벤션웨딩홀 운영 등 현안 점검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2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들과 문수축구경기장 의자교체, 문수컨벤션웨딩홀 운영 등 현안 점검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문수컨벤션 예식 취소 사태 등을 질타하며 울산시설공단의 전면적인 쇄신과 함께 이사장의 사표 수리,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 착수를 지시했다.

김 시장은 23일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시설공단 현장 점검 회의에서 “공단 운영이 시급하고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사장 사표를 수리하고 빨리 공모 절차를 열어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덕 공단 이사장은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연가를 사용하며 출근하지 않고 있어 현 상황에 대한 수습과 의사결정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사표 수리를 유보해 왔던 김 시장의 이번 결정에 따라 울산시는 사표 수리, 이사장 공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시설공단 이사장의 경우 의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빨라야 2달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이날 점검회의를 위해 공단 측에 현안과 개선 대책을 사전에 요구했지만, 제출된 자료에 문제 분석이나 구체적인 대책이 담기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공단의 문제점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듣기 위해 왔는데, 준비된 자료에는 현황만 있을 뿐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이용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달 31일 공단과 계약이 끝나는 문수컨벤션 웨딩홀의 예식 취소 사태를 두고 김 시장은 공단과 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컨벤션 측과 2016년 9월부터 10년간 대부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4월 계약 만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문수축구장 스카이박스(경기 관림실) 일부 면적의 사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재입찰 절차가 늦어졌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김 시장은 결혼식장이 통상 수개월 전에 예약을 받는 업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 만료 6개월에서 1년 전에는 시설 운영 방향을 결정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 종료를 한 달 앞둔 시점까지 입찰 범위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면 업체와 관련 종사자, 예비부부들은 어떻게 계획을 세우겠느냐”고 말했다.

컨벤션 측은 당초 잡혀 있던 예식 86건 대부분을 다른 예식장으로 옮겼지만,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8건은 아직 합의를 마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와 공단에 문수축구장 스카이박스 활용 방안을 조속히 결정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사업의 계약과 재입찰 일정을 표준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문수축구장 관람석을 약 20억원을 들여 울산 HD의 상징색인 파란색에 붉은색 좌석을 섞어 설치한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과 팬들이 반대했는데도 왜 붉은색 좌석을 설치했는지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며 “담당자가 스트레스로 쓰러질 만큼의 상황었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게 감사실의 역할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공단 노조 측은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사장 개인의 문제와 조직 전체를 구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공단 직원들을 탓하기 위한 게 아니라 중요한 조직인 만큼 제대로 기능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의 사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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