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스카이워크의 유리 바닥이 파손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61억원이라는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시설이 준공된 지 한 해도 지나기 전에 멈춰선 것이다. 공중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는 스카이워크 특성상 ‘바닥 유리 파손’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걸린 치명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를 대응하는 울산시설공단의 행태는 시설의 부실함보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 파손된 유리는 3중 복층구조 중 중간층 유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최상부 유리가 아니라고는 하나, 시설물 점검에서 별다른 외부 충격을 짚어내지 못해 원인 미상의 자체 균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파손된 유리와 동일한 규격의 자재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려 보수 작업이 2주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더 심각한 것은 열흘 넘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기본적인 ‘시민 고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현장 출입구에 달랑 붙여놓은 종이 안내문 한 장과 덮개로 가려놓은 현황판이 수습행정의 전부였다고 한다.

시설 통제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멀리서 발걸음을 했다가 허탕을 친 시민들의 분통은 당연하다. 수수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지역 명소에서 발생한 위험 요소를 지자체나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공식 SNS 채널에서 조차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혹여 개장 초기부터 터져나온 안전 문제나, 최근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해체 논란이 재점화될까 두려워 공지를 회피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자보수 기간이라 별도의 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공단 측의 해명은 본질을 벗어난 자위책에 불과하다. 자재 수급이 늦어지고 원인규명이 모호해질수록 시민들의 불안감은 누적된다. 유리 구조물의 안전성은 백번 천번을 점검해도 과함이 없다. 울산시와 시설공단이 해야 할 일은 파손된 유리를 단순히 교체하는 일회성 보수작업에 그쳐서는 안된다.

울산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스카이워크 구조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하고, 원인을 규명하여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안전상 문제나 시설중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 즉각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위기 소통 매뉴얼을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깜깜이 행정이야말로 스카이워크 아래 절벽보다 더 위태롭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