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S-OIL 샤힌프로젝트 현장. 연일 폭염경보에도 건설 근로자들은 ‘울산에서 가장 큰 공장’을 세운다는 자부심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S-OIL 제공
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S-OIL 샤힌프로젝트 현장. 연일 폭염경보에도 건설 근로자들은 ‘울산에서 가장 큰 공장’을 세운다는 자부심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S-OIL 제공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한 주조원이 1,250℃에 달하는 용광로 앞에서도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 LS MnM 제공
LS MnM 온산제련소에서 한 주조원이 1,250℃에 달하는 용광로 앞에서도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 LS MnM 제공
“폭염에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일에 제가 필요하다는 자부심으로 버팁니다.”

3일 울산은 낮 최고온도 35℃를 기록하면서 연일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도 지역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터를 지키는 중이다.

울주군 S-OIL 샤힌 프로젝트 공사현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시운전을 앞두고 근로자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거대한 플랜트 설비와 배관 사이로 안전모와 보호구를 갖춘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철골과 설비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한낮 작업은 더욱 고되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는 지난 일주일간 평균 체감온도는 37~38℃를 기록했고, 2일에는 체감온도 40℃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완성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샤힌 프로젝트 현장근로자인 하영수 씨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현장이라 무더위가 만만치 않다”라며 “이곳에선 파이프와 용접, 보온 등 여러 공정이 곳곳에서 대규모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 가장 큰 현장인데다 오랜 기간 진행돼 온 프로젝트인 만큼, 날씨가 더워도 곳곳에서 시운전이 시작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라며 “내 손으로 하나씩 완성돼가는 모습을 보면서 근로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이보다 더 뜨거운 곳도 있다.

LS MnM 온산제련소의 용광로에서 플러나오는 구릿물 온도는 1,250℃에 달한다.

주조 작업자들은 방열복을 갖춰 입고 99.99% 고순도 전기동 생산을 위한 불순물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방열복 안으로 땀이 흘러내리지만, 작업자의 시선은 공정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강찬호 LS MnM 제련1팀 주임(주조원)은 “올해는 무더위가 너무 길다”라며 “공정 특성상 땀이 많이 나지만, 산업계의 필수 소재인 전기동을 만드는 중요한 공정에서 일을 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이 1일 폭염에 따른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중구에 소재한 노인요양시설 신축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동부지청 제공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이 1일 폭염에 따른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중구에 소재한 노인요양시설 신축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동부지청 제공
‘폭염 중대경보’까지 내려지면서 관할 노동당국도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달부터 남구와 울주군 건설현장 250여곳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 모니터링에 나섰다. 울산동부지청 역시 중구·동구·북구 건설현장 100여곳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 가운데 15곳은 직접 점검을 마쳤다.

양영봉 울산지청장과 김상중 울산동부지청장은 “폭염은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산업재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폭염이 지속되는 시간대에는 옥외 작업을 중지하는 등 근로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현장별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LS MnM은 사내식당에 보양식을 제공하고 식염 포도당과 발포 비타민을 비치하는 한편, 일정 기온 이상으로 오르면 ‘온열예방 알림톡’을 발송한다. S-OIL 역시 이온음료 비치·휴게시간 준수는 물론, 협력사 근로자들의 휴식 여건을 위해 3년 연속 휴게시설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체감온도 33℃ 이상이면 휴게시간을 10분 연장해 20분씩 쉴 수 있도록 하고, 모두 270여 개의 현장 휴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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