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6시 기준 회야댐 수위는 26.65m, 유효저수율은 약 20%까지 내려갔다. 낙동강 원수를 하루 9만3,000t가량 공급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식수원이 말라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6일 낙동강홍수통제소에 하루 최대 15만t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기 위한 증량 심의를 긴급으로 요청했다.
지난주 서면심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내로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으면 낙동강 원수 공급량을 점차적으로 늘린다. 시는 이달 21~22일께부터는 하루 15만t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9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회야댐 유효저수율은 현재와 비슷한 20% 안팎을 유지할 수 있어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상수도사업본부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가 끌어오는 낙동강 원수가 녹조가 심각한 물이라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유해 남조류 수를 모니터링해 친수활동 자제·먹는물 확보 등 대응 기준점이 되는 조류경보는 2회 연속 검사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1,000개 이상일 때 ‘관심’, 1만개 이상이거나 조류독소가 10㎍/L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 단계로 격상된다.
울산이 원수를 취수하는 원동취수장 상류의 물금·매리 조류경보제 조사 지점에서는 지난 3일 채수한 물에서 유해 남조류가 ㎖당 5만6,949개 검출됐다. 울산에 공급되는 원동취수장 물은 취수구가 수면 아래에 있어 표층 녹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회야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에서도 1만4,950개가 검출됐다. 유해 남조류 측정은 매주 월요일 1회 진행되는데, 관계자들은 10일 진행되는 낙동강 원수의 측정 결과로 조류경보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울산시는 조류경보가 격상된 낙동강 원수를 더 많이 끌어오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수질 정화에 사용하는 분말활성탄 등 약품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궁여지책으로 녹조물을 더 끌어오기는 하는데, 늘어난 양만큼 지불해야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울산시가 낙동강 원수를 구입하는 가격은 t당 233.7원이다. 현재 하루 9만3,000t을 들여오는 데 약 2,100만원이 들어간다. 15만t으로 늘어나면 하루 원수 구입비는 약 3,500만원까지 증가한다.
지난해 울산시가 낙동강 원수 구입에 지출한 돈은 약 190억원이다. 올해는 가뭄으로 원수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울산시는 추가경정예산 확보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울산이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것이 비상시를 대비해 급조한 대책은 아니다.
회야정수장은 건설 당시부터 낙동강 원수를 하루 최대 15만t까지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관련 관로도 설치돼 있다. 회야댐의 물이 부족해지면 낙동강 원수를 확보해 수돗물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가뭄이 길어질수록 회야댐은 마르고, 낙동강에서 사오는 물은 늘어난다. 그런데 기후위기 시대에 올해 닥친 폭염은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닌 ‘일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울산은 매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녹조물을 사와야 하는 딜레마가 계속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물을 구해오는 도시’에서 ‘물을 확보해 놓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가 반구천의 암각화 침수문제와 연계해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8월까지 용역을 진행중이다. 현재 이를 위해 대구 복류수 실증 실험도 진행중인데, 이 모든 결과가 나온 뒤에야 울산의 맑은물 확보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