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질녘 찾은 울산 동구의 큰마을저수지는 입구 일부를 제외한 산책로 대부분이 어둠에 잠겨 있었다. 입구 주변은 조명이 설치돼 있었지만 저수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안쪽으로 들어서자 주변을 비추는 조명이 없어 발밑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특히 입구부터 계단과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이어지는 데다 나무가 우거진 구간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인데도 어둡게 느껴졌다.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켜거나 발걸음을 늦춰 이동하다 다시 돌아 나오거나, 일부 주민들은 비교적 밝은 입구 주변만 산책한 뒤 되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강모(70) 씨는 “가까워서 자주 찾는데 해가 지면 안쪽으로 들어가 산책하기 위험해 불빛이 있는 입구 주변만 오간다”라며 “인근 명덕호수공원과 비교하면 어둡고, 경사도 있는 데다 수풀이 우거져 뱀이나 야생동물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큰마을저수지 일대는 지난 2011년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서부동 산138-2번지 일원 4만㎡ 규모의 산림공원으로 조성됐다. 저수지를 따라 약 2㎞ 길이의 둘레길과 산림욕장, 자연학습공간 등을 갖추면서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산책·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야간 보행 환경 개선 요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근 명덕호수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큰마을저수지는 내부 조명이 부족해 이용 환경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동구는 지난해 큰마을저수지 정비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예산 미확보로 사업은 아직 기본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해당 계획에는 산책로 정비와 조명 설치, 이용 편의시설 확충 등 공원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는 기본계획만 수립된 상태이며 예산이 확보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진행되면 산책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면서 조명 설치도 함께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공동주택 입주 등으로 이용객이 늘면서 명덕호수공원과 비교해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