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지방공기업의 부실 경영이 심각한 수준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보니, 울산 지역 평가 대상 7개 기관 가운데 단 한 곳도 상위 등급인 ‘가·나’ 등급을 받지 못했다. 울산도시공사를 비롯한 6개 기관이 ‘다’ 등급에 그쳤고, 울산북구시설관리공단은 낙제점인 ‘라’ 등급을 받아 정부의 경영진단 수술대에 올랐다. 전국 268개 평가 대상 중 35%가 넘는 기관이 상위 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울산 지방공기업의 현주소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참담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무능과 부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울산시설공단이 최우수(가) 등급을 받으며 혁신의 가능성을 보인 이후, 울산의 지방공기업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중하위권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중구도시관리공단에 이어 올해는 북구시설관리공단이 ‘라’ 등급을 받으며 2년 연속 경영진단 대상 기관을 배출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인당 관리실적과 사업수지비율 등 경영효율 지표가 갈수록 떨어지고 인사·조직 관리마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뜻이다.

  지방공기업은 시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그럼에도 울산의 지방공기업들이 3년 동안 아무런 개선 조짐 없이 매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기관 차원의 문제를 넘어 지방정부와 공기업 임직원들의 무사안일주의와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오는 9월 전문가 경영진단반을 파견해 조직·인력 운영부터 재무 상태, 사업 적정성까지 고강도 현장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사업 축소, 임직원 해임, 나아가 법인 청산이나 민영화까지 포함된 강력한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울산시와 각 구·군은 이번 경영진단을 단순한 행정 절차로 여겨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쇄신을 위한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인적·물적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의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영혁신을 이끌 전문가들의 영입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지자체장들의 보은·선심성 인사로는 지방공기업의 책임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방만한 조직의 슬럼화 비효율적인 사업의 정리, 노동생산성 향상 등 구체적인 체질 개선에도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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