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옥내소화전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옥내소화전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에서 화재 초기 진압에 필수 장비인 옥내소화전 관창(노즐)을 훔쳐 가는 사건이 불과 몇 달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구리 등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경기를 틈탄 자재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울산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남구 야음동의 한 아파트에서 옥내소화전 소방호스 관창 80여개가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아파트는 이달 소방시설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을 인지하고 지난 24일 경찰에 피해를 신고한 상태다.

앞서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일대를 돌며 관창을 훔쳐 붙잡힌 피의자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 피의자인 40대 남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울산, 경주, 포항 등 영남권 일대를 돌며 6억8,000만원 상당의 관창 1만1,300여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구 일대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 등 3곳에서는 100개 이상의 관창이 도난당했다.

잇따르는 관창 절도 행각의 배경에는 가파르게 상승한 금속 가격이 지목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구리 등 중고 금속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현재 구리는 kg당 1만원 가까운 가격으로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구리는 전력 공급 전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데, 최근 AI데이터센터 분야에 수요가 늘며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양의 구리가 소비되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설치된 관창은 주로 구리나 황동으로 제작돼 일반 고철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절도의 표적이 됐다.

또한 관창뿐만 아니라 고철 등을 노리는 절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구 북·교동 재개발 구역 내 폐건물에 들어가 철제관과 고철을 훔치려다 관리 업체에 발각되자, 10m 높이 외벽에서 전기배선을 타고 도주했던 50대 남성이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한 고물상 업주는 “구리나 동 가격이 작년 여름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며 “전국적으로 금속 소재 문패를 훔치거나 전기선을 훔쳤다는 뉴스를 접해서 찝찝한 마음에 물건 들어오는 것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평소 옥내소화전 관창 비치 여부와 잠금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관창 절도나 수상한 행위를 발견할 경우 112에 신고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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