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란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즉 쓸개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농축하는 기관이다. 담즙은 음식물 속 지방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비정상적으로 뭉치고 침착되면서 단단한 결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담석이다. 담낭 내부에 담석이 만들어진 상태를 담낭결석이라고 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담석은 담즙 속 특정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정상적인 담즙에서는 담즙산과 인지질 등이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 성분을 녹여 유지하지만 콜레스테롤이나 각종 염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담즙이 과포화 상태가 되고, 성분이 침전되면서 담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원인과 위험요인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기는 데에는 담즙 속 콜레스테롤의 과포화와 담석의 핵이 만들어지는 과정, 담낭의 운동성 저하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고령이나 비만, 고지방 식습관,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당뇨병,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히며 일부 약물이나 장 질환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색소성 담석은 발생 원인이 다소 다르다. 동양인에게 비교적 흔하며 담즙 정체와 세균 감염, 만성 용혈성 질환, 간경변증, 췌장염 등과 관련이 있다. 고탄수화물·저지방 식습관이나 십이지장 내용물의 담관 역류 등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담낭결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를 위해 받은 복부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증상이 생기면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처럼 비교적 가볍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담석이 담낭의 입구인 담낭경부나 담낭관 또는 총담관으로 이동해 담즙의 흐름을 막으면 ‘담도산통’이 발생할 수 있다.
담도산통은 명치 또는 오른쪽 윗배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아래로 퍼지기도 하며 구역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대개 수 시간 지속된 뒤 서서히 또는 갑자기 호전된다.
문제는 복통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 등이 나타날 때다. 단순 담도산통을 넘어 급성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검사
담석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복부초음파다.
복부초음파에서는 담낭 안의 담석이 강한 에코로 관찰되고 그 뒤쪽으로 음향음영이 나타난다. 환자의 자세를 바꿨을 때 담석이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검사가 비교적 간단하고 비침습적인 데다 방사선 노출이 없고, 담낭과 함께 간·췌장 등 주변 복부 장기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요하면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담도 스캔은 담즙의 흐름과 담낭 기능을 평가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CT는 담석뿐 아니라 간과 담낭, 췌장 주변 상태와 담관 폐색 여부 등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급성담낭염 진단에 유용하다.
#치료
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은 일반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무증상 담석이 장기간에 걸쳐 통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예방적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외도 있다. 낫모양세포빈혈 환자에게 색소성 담석이 발견된 경우 기존 질환과 담석으로 인한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워 예방적인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담낭벽의 석회화가 심한 경우에도 담낭암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반면 담석으로 반복적인 복통이 발생하거나 급성담낭염 등 합병증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심한 복막 유착이나 해부학적 문제 등으로 복강경 수술이 어려운 경우 개복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담석을 잘게 부수는 쇄석술이나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치료도 시도됐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최근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현재는 치료가 필요한 담낭결석 환자에게 담낭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합병증
담석 자체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담석이 담낭이나 담관을 막으면서 생기는 합병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급성담낭염이다. 담석이 담낭의 출구를 막으면 담즙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담낭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만성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담낭에 고름이 차는 농양이나 담낭수종, 담낭 천공, 누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담석이 장으로 이동해 장폐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석이 총담관으로 이동하면 상황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담즙의 흐름이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까지 동반되면 급성담관염이 발생한다. 고열과 오한, 황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세균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과 저혈압, 의식변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담석이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부위를 막아 급성췌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담석이 있는 사람이 심한 복통과 함께 발열이나 황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과 생활관리
담석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은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식과 폭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도 피해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체중을 줄여야 한다면 무리한 식이요법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석은 증상이 없을 때는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시작되면 담낭염과 담관염, 췌장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원인을 알 수 없는 상복부 통증이나 반복되는 소화불량이 있고, 특히 오른쪽 윗배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한 위장장애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이 발견됐다면 증상과 위험요인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또는 추적관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