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자로 전시교육팀 전시기획 담당자가 새로 업무를 시작했다. 해당 인력은 이번 인사에서 회관 내 다른 팀에 배치됐다가 전시교육팀으로 옮겨, 팀장 아래에서 전시기획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현재 전시교육팀장은 전문경력관이 맡고 있다. 해당 팀장은 올해 말 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 대상이었으나, 전시교육팀 운영을 위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6개월간 업무를 더 맡기로 했으나 한 차례 연장되면서 올해 12월 말까지 근무하게 됐다.
회관 측은 울산지역 문화기관 전반의 학예연구사 결원 여파로 불가피하게 이뤄진 인사라는 입장이다. 울산시립미술관과 울산박물관 등에서 학예연구사 결원이 이어지면서 기관 간 인력 운용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시교육팀 해당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우선 내부 인력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 전시기획 업무는 그동안 임기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민선 8기 들어 박물관·미술관 등과 학예사 인사교류가 이뤄졌지만, 그 이전에는 2년 단위 임기제로 전시기획자를 채용해 전시 업무를 맡겨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행정직 배치가 일시적 보완을 넘어 전시 전문인력 체계 약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회관 측은 “현재는 전문경력관 팀장이 주도적으로 전시교육 업무를 맡고 있어 당장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회관은 올해 안에 전시교육팀장과 전시기획 담당 자리를 모두 임기제 공무원으로 충원해 달라고 울산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팀장 임기가 당장 3개월 후 종료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무를 맡을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문화예술회관의 전문인력 배치 문제는 전시교육팀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연기획팀장 역시 현재 행정직 순환보직자가 6개월이상 맡고 있다. 이 자리도 그동안 개방형 임기제로 운영돼 왔다. 공연기획과 전시교육 모두 예술 현장과 직접 맞닿은 전문 영역이라는 점에서, 회관 전체의 전문직 배치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행정 업무를 뒷받침할 인력도 필요하지만, 전시와 공연기획은 지역 작가, 예술단체, 시민을 연결하는 전문 영역”이라며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는 행정 지원과 전문 기획 기능을 구분해 장기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