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찾은 울산미용예고에서는 학생들이 수업과 실습에 한창이었다. 이날 학교에서는 취업과 현장실습 정보를 제공하는 ‘꿈 빛 박람회’도 열렸다.
학생들은 10개 미용업체가 마련한 부스를 찾아 채용 조건과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취업·현장실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익힌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밖으로 나설 때마다 긴 이동을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학교가 도심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졸업생 김은찬 씨는 “학교가 외지에 있다 보니 수업 후 동구로 인턴을 가려면 2시간 정도 걸렸다”라며 “후배들의 학업 능률을 위해 학교 이전이 서둘러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미용업계에서도 학교와 업체 간 거리가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인턴 연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다연 탑헤어 박초윤 대표는 “지역 인재를 뽑기 위해 실습이나 인턴도 하는데 학교와 서로 멀어 부담이 있다”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현장에서 바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거리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용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미용예고는 충원율이 100%를 넘고 취업률도 7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문화 학생의 입학과 글로벌 취업 등 미용 분야의 진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 K-뷰티 관련 학과가 들어선 점도 학교 이전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학교가 도심에 위치할 경우 관련 대학 진학이나 산업체와의 연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울산미용예고에 따르면 학교는 학생 수 감소 등 시대 변화에 맞춰 학교의 모습과 교육 방향을 꾸준히 바꿔왔다. 1968년 웅촌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뒤 울산서여자상업고등학교, 울산정보산업고등학교 등을 거쳤으며, 시대 흐름에 맞춰 2011년 미용예술고등학교로 전환했다.
이연경 교장은 “거리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다”라며 “5개 구·군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특성화학교인 만큼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자리 잡아야 학교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도 “지금처럼 막대한 예산 지원을 받을 기회가 있을 때 두 학교가 통합해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와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이전 문제는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와의 통합 논의와 맞물려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여상의 학생 수 감소와 시설 노후화, 울산미용예술고의 통학 불편 등을 해소하고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두 학교를 통합하고 울산여상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약 600억원을 투입해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을 거쳐 2031년 3월 통합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