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경남이 어제 부산 벡스코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부·울·경 광역이음 프로젝트’ 출범식을 가졌다. 3개 광역 지자체가 손을 맞잡고 인재 유입과 취업, 정착, 광역 출퇴근 지원을 망라한 초광역 일자리 협력 사업의 닻을 올린 것이다. 이 사업은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25억원 등 총 125억원을 투입해 ‘인재이음·정주이음·미래이음’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게 골자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3개 시·도가 칸막이를 허물고 하나의 ‘노동·생활·정주권’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울산이 맡은 광역 출퇴근 패키지는 교통비 보조와 상생 웰라이프 페이로 경계를 넘나드는 근로자의 이동 비용을 덜어주는 것이다. 부산은 월세 등 청년 정착비와 대규모 공제 적립을, 경남은 청년 근로자 이룸 공제를 각각 분담한다. 여기에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과 기업 간 R&D·공급망 협력까지 맞물려 있다. 조선·자동차·기계·부품 등 동남권 주력 산업이 공유하는 생태계를 고려할 때, 행정 경계를 뛰어넘는 유기적 고용 안전망과 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그동안 부울경 메가시티 등 굵직한 초광역 협력 논의가 정치적 지형 변화나 지자체 간 득실 계산 탓에 표류하거나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일자리 사업 역시 각 지자체의 단기적 이해관계에 얽매이거나 보여주기식 단발성 현금 지원에 그친다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탄탄한 주거·교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번 ‘광역이음 프로젝트’는 부울경이 실질적 연대와 협업의 역량을 증명하는 ‘초광역 협력의 시험대’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일자리 중개를 넘어, 사업 고도화를 이끌 통합 거버넌스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 등 근본적인 정주 여건 개선을 속도감 있게 병행해야 한다. 기업 역시 공동 R&D와 채용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청년들이 미래를 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 울부경이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남부권 성장 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일자리 이음 사업을 통해 증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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