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 둔화와 중국시장 부진,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존전략이 갈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자동차 부두. 현대차 제공
전기차 성장 둔화와 중국시장 부진,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존전략이 갈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자동차 부두. 현대차 제공
전기차 성장 둔화와 중국시장 부진,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존전략이 갈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공장과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고, 중국 비야디(BYD)는 수출 확대로 내수 부진을 돌파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로 수익성을 지키면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고객 인도량은 412만5,700대로 지난해보다 6.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9억유로로 11.6% 줄었다. 폭스바겐은 약 5만명 감축과 차종 절반 축소, 독일 엠덴·츠비카우·하노버·네카줄름 공장의 자동차 생산 중단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BYD는 해외시장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반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합친 신에너지 차 판매량은 180만대를 넘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보조금 축소와 가격 경쟁으로 고전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79만대 이상으로 71% 급증했다.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주요 경쟁사들이 감축 경영이나 내수 둔화 방어용 해외 공세에 집중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기반의 안정적 실적 방어를 발판 삼아 차세대 모빌리티와 울산 생산 기지 등에 선제적 투자를 집중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96만6,000여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50만9,000여대로 전체의 약 26%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36만3,000대로 18% 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통상환경 악화에 대응하는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상반기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영업이익률 9%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신차 출시와 부분변경을 합쳐 100종 이상을 투입하고 글로벌 생산능력도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완성차 조립생산 거점 25만대, 국내 20만대 등 모두 127만대 늘린다.

국내 증설의 중심은 울산이다. 연산 20만대 규모의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제네시스 GV90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공장에는 108개 첨단 제조기술과 AI 기반 품질검사가 적용된다. 울산 1공장과 4공장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해 글로벌 표준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열전이 방지기술과 자체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2028년 첫 양산형 SDV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북미 생산능력을 국내 증설 규모의 2.5배인 50만대 늘리고 현지 하이브리드 생산도 확대한다는 점은 울산에 과제다. 미국 판매 차량의 현지생산 비중이 커지면 울산공장의 대미 수출 역할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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