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헤드폰을 낀 채 벽면에 집중하다가도 관람객이 질문을 건네면 작업을 멈추고 귀 기울여 답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현장은 조용하면서도 생생한 퍼포먼스처럼 펼쳐졌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5일부터 2026년 하반기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와 연계해 요요진 작가의 대형 벽면 작업 제작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10일 완성될 작품은 오는 10월 7일 개막하는 전시에서 선보인다.
요요진 작가는 벽면에 대표 캐릭터 ‘요요’를 비롯해 사람과 동물, 식물, 상상 속 생명체 등을 그려 넣고 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 공간 안에서 만나고 어우러지는 장면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작업이다.
요요진 작가는 “수집한 아이들의 그림을 제 방식대로 해석해 다시 그리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는 제가 저를 뽐내는 전시가 아니라, 울산의 어린이들이 함께 만드는 전시”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오염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도 있고, 바다를 청소하다 자신이 더러워진 캐릭터를 다시 씻겨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본 지역 작가 고두영 씨는 “커다란 벽면 위로 아이들이 전한 꿈과 희망,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들이 요요진 작가의 벽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손끝을 따라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요요진 작가는 “이곳에서는 나의 모양을 찾고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는 삶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작업이라 저에게도 큰 도전이고, 아주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기획전 ‘함께 살아가는 세계’는 오는 10월 7일부터 2027년 3월 22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