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울산은 운영·추진 시설이 3곳에 그치며 확충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교육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학교를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울산은 운영·추진 시설이 3곳에 그치며 확충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교육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학교가 교육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울산의 학교복합시설 확충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학교복합시설은 209곳이며, 추가로 114곳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 중인 시설과 개관 예정 시설을 합치면 323곳에 달한다.

학교복합시설은 교육청과 학교,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학교나 폐교에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교육·체육·문화·복지·평생교육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학교는 주거지와 가까워 주민 접근성이 높은 데다 기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내 부족한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운영·추진 중인 학교복합시설은 기존 시설과 교육부 공모 선정 사업을 합쳐 3곳에 그친다. 부산 21곳, 대구 9곳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도 적은 규모다.

울산의 학교복합시설 확충이 더딘 것은 올해 교육부 공모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교육부가 올해 실시한 1차 공모에서는 대전·충남·경기·광주에서 5개 사업이 선정됐고, 2차 공모에서는 인천·경기 등 6개 지역에서 9개 사업이 추가로 선정됐다. 올해만 모두 14개 사업이 선정됐지만 울산은 단 한 건도 신청하지 못했다.

현재 울산에서 실제 운영에 들어간 학교복합시설은 울산여고 공영주차장 1곳이다.

울산여고 운동장 지하에는 67면 규모의 종하거리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울산교육청과 울산시, 남구가 학교시설 복합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후 울산에서는 남목초와 영화초가 학교복합시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동구 남목초에는 공영주차장과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된다. 2023년 교육부 공모에 선정된 뒤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현재 조달청에 공사 계약이 의뢰된 상태로, 이르면 오는 11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 공영주차장과 지상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을 커뮤니티 공간, 실내 체육공간, 돌봄시설 등이 들어선다.

울주군 언양읍 영화초에는 아동다봄센터가 조성된다. 열린놀이터와 웰니스센터, 돌봄·상담시설, 아동식당, 자기주도 학습공간,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행정절차 등으로 착공 일정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개관 목표는 2030년 3월이다.

교육청은 학교복합시설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 실제 공모 신청으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교육청은 2023년 학교복합시설 활성화를 위해 학교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전국 최초로 구성했다.

하지만 지자체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미 지역 내 공공·생활편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신규 사업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중구와 북구·동구·울주군 등을 직접 찾아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알리고 지역에서 필요한 시설을 발굴하고 있다”라며 “단순 주차장 조성이 아닌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사업을 발굴해 교육부 공모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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